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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학 박사가 보내는 소비에세이] 착한소비, 착한 당신!
김은주 소비자학 박사

대량생산은 지구 온난화를 가져왔다. 소비를 통해 우리 생활이 풍족해지고 편리해질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파괴, 절대 빈곤, 안전하지 못한 먹을거리 등의 사회 문제는 내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밀접하게 닿아 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컵은 나무를 원료로 한 펄프를 이용해서 만든다. 

종이컵을 얼마나 사용할까? 펄프수입량으로 종이컵생산량을 산출하고 여기에서 종이컵수출량을 빼고 ,반대로 종이컵수입량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해보니 재활용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6년 기준, 일회용 종이컵 소비량은 약 166억 개, 한 사람이 1년 동안 약 240개를 사용했고, 직장인의 경우 하루 평균 3개를 사용했다는 통계이다.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은 해마다 급격하게 증가해서 연간 1인 커피 소비량이 484잔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1~2잔은 반드시 마시고 있는 것인데,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 전문점인데다가,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질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형편이 되고 보니 일회용 컵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대표적인 일회용품인 종이컵만 가지고도 지구의 자원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아무리 값싸고 좋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필요한 물건은 양질의 제품을 구입해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세계인구의 20%가 나머지 80%보다 많은 천연자원을 소비한다고 한다.

세계40여개국 이상의 소비자들이 연례행사로 하고 있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이라는 행사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스스로 정해보면 어떨까?

쇼핑하기 위해 10.5km 를 운전하면 케냐에서 생산된 껍질콩 한 상자가 런던으로 항공 운송될 때 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쇼핑만 해도 지구를 지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환경의 역습. 다큐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단골 소재이지만 아직 그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하다. 

착한 소비의 요체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소비이다. 구정과 같은 명절에 마트에 농산물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생산자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유통업자만 배불러지는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의 근간이 흔들리고 부실해지다가 결국은 멸망하게 된다.

커피 같은 경우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의 커피농가는 피땀 흘려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유통업자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흐름에 반기를 드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은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거나 때론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비싸더라도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 생활을 해야 할 때다.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물건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저 쓰레기일 뿐.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거나, 정말 필요하다면 충분히 따져서 양질의 제품을 구입해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건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상당한 자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가능한 한 재사용하고 재활용해야 한다. 이미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착한 당신, 착한 소비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늙으면 자식 촌수보다 돈 촌수가 가까워진다. -한국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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