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증강현실에 순풍이 불고 있다. 성장규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가 좋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신기루 같던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이제는 손에 잡히는 것 같아 관련 분야를 다루고 있는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AR은 이제 드라마 소재로도 쓰인다고 한다. 다음달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현빈, 박신혜 주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을 소재로 삼았다. 드라마와 AR의 만남이라니, 꽤 이색적인 조합이다. 게다가 현빈과 박신혜 같은 호감형 배우들과 AR이 함께 등장한다면 평소 관심없거나 AR을 몰랐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삼성은 최근 AR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한다. 화웨이는 1~2년 내 증강현실 안경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AR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우수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화웨이, 그리고 드라마까지…AR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가상현실과 비교했을 때 전용기기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VR 영상을 기획, 제작해 본 기자의 경험을 떠올려보더라도 일반 사용자가 VR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용기기를 마련하거나 PC에서는 전용뷰어를 따로 설치해야한다. VR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면 이러한 수고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고도화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VR은 플랫폼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반면 AR은 스마트폰이 있다면 누구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양대 어플리케이션 마켓에서는 AR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기에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하다.

최근 소식만 보더라도 남서울대는 안전체험 콘텐츠를 AR로 구현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주국립공원을 체험 어플을 만들었다고 한다. 활용처는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AR 순풍이 계속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제도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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