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급하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식용유에 된장까지 생필품 4개 중 3개 가격이 치솟아 서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말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유통매장과 슈퍼마켓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39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39개 품목 가운데 29개(74.4%)가 전달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9개(23.1%)가 내렸으며 1개(2.6%)는 변동이 없었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보면 세탁 세제 6.6%, 식용유(1.8ℓ)는 5.5% 올랐다. 시리얼(3.4%), 두루마리 화장지(3.3%), 쌈장(3.1%), 된장(2.6%) 순으로 많이 올랐다.

물가급등 품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전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최대 2천원 올렸다. 치킨 1마리에 2만원을 바라보는 실정이다. 배달비용 상승 등으로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해명이다. 한데 치킨업계 ‘빅3’인 교촌치킨과 BHC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치킨업계 프랜차이즈 점주 대부분이 가격 인상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BBQ의 인상을 계기로 이들도 향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우려다.

설상가상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른 요금만큼 서비스도 향상될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행정당국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행정처분 강화, 심야시간 택시공급 확대대책, 공공 승차앱 도입 등 승차거부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여하튼 정부는 서민 생계 보호 측면에서 물가 안정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근래 급등한 물가로 인해 외식은 물론 시장 보기도 부담스럽다는 게 서민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공공연히 운위되는 현실 아닌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힘든 서민생계를 더욱 고달프게 하는 물가를 우선 안정시키는 데 정책 우선순위를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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