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협동조합은 알지만 자활기업·마을기업은 잘 몰라

▲ 사회적 경제 기업 유형별 소비자 인식률. 자료=소비자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협동조합,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등 경제활동의 우선순위를 '사회적 가치 확산'에 두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못 미치는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경험자의 53.5%, 미경험자의 78.6%가 '이를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보았으나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경험자와 미경험자 중 '사회적 경제의 의미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6.5%, 1.9%로 매우 낮았다.

기업유형별로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률은 높았고, '자활기업'과 '마을기업'에 대한 인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식률도 경험자가 46.5%, 미경험자가 21.4%로 경험 여부에 따라 격차가 컸다. 사회적 경제 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이용 경험률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전반적인 사회적 경제 인식 수준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상품·서비스의 품질이 동일한 경우 영리기업과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사가격(WTP)을 조사한 결과, 경험 여부와 상품·서비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경험자는 미경험자에 비해 모든 품목에서 높은 지불의사가격을 나타냈고,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이 영리기업보다 높았다. 미경험자는 구매 결정 요소로 '가격'을 택한 비율이 경험자에 비해 높았고 지불의사가격이 영리기업 보다 낮았다. 이에 미경험자의 구매·이용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험자는 대체적으로 상품·서비스 제공 주체가 사회적 경제 기업이라는 것이 주관적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간호·요양·보건과 같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75.0%로 가장 높았고, '식료품·신선식품' 관련 긍정 응답 비율도 72.9%였다.

소비자원은 "경험자는 사회적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으나 아직 이해도가 낮고 가격을 중시하는 미경험 소비자가 많아 사회적 경제 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이용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계 기관에 소비자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구매·이용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