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나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뭔가 또 다른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나는 두 자녀의 엄마이자 평범한 40대 주부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우리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떤 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해 현실적으로 현재에 놓인 상황을 기술해봤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컴퓨터 미디어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 한 참 유행하던 컴퓨터 과정이 있었다.

누구나 안 배워두면 큰 일 날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바로 웹디자인 과정이다. 누구나 개인 홈페이지 하나는 가져야 하며 그 홈페이지를 스스로 구축하지 않으면 시대에 밀려날 거처럼 떠들썩했었다. 심지어 대학교 교양과정에 컴퓨터수업시간이 있었고, 흥미가 없던 난 배우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되돌아보면, 굳이 왜 그 걸 배웠어야 했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웹디자인 과정을 배우지 않아도 그 이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개인 블로그, 카카오 스토리, 개인 SNS 등을 통해 본인을 표현하는 사이버 세상은 이렇게 넘쳐나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지금도 그 과정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당시엔 전공자도 아니고 그 쪽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 없는 사람조차도 꼭 배워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했었던 것이다. 심지어 문학 작가로 활동하던 나의 교수님도 프로그램을 독학해서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고 자랑하시던 기억이 난다.

반면, 그럼에도 때론 그런 호들갑이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대학교 다닐 때 영어유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영어유치원이 지금처럼 많지 않을 때였고 막 생겨나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그 당시엔 중국의 성장이 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강남에서는 아이들에게 중국어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어린 유치원 아이들의 사교육 과정에 중국어도 있다는 것에 놀라웠었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무엇인가를 대비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준비해서 나쁠 건 없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건, 단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호들갑스럽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준비해야 하는 압박감을 아이들에게 요구하지 않을까 해서다.

 


자녀교육에 대한 교육관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은 정말 순식간에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 변화의 주기가 너무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어떤 부모는 자녀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최첨단의 미디어를 접하게 해서 새로운 삶의 도구에 익숙하게 해야 한다는 경우도 봤다.


반면에 그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더 자연친화적이거나 독서와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에 집중하는 부모들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이상적인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흡수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갈수록 인류는 편리해지는 동시에 그만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최첨단 컴퓨터 전자음악 'EDM'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전히 어쿠스틱 기타 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각자의 능력과 감성이 개성으로 존중받고 조화로워지는 시대를 혹은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시대를 떠올리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일까?

 


이 지구상에 아직도 문명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듯이 오염되지 않는 그 세상이 오히려 새로운 희망이 될 수 도 있는 것처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정답을 찾지 못했고 찾을 수도 없을 것 같다. 다만,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4차산업시대'였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크다. 그럼에도 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숙제의 압박감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강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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