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화재청-우미건설-제일기획, '돈의문 프로젝트' 시행

▲ 일제에 의해 철거됐던 돈의문의 옛 모습. 사진=서울시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일제에 의해 철거된 돈의문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104년 만에 복원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잃어버린 문화재인 돈의문을 디지털로 재현·복원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돈의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돈의문은 일명 서대문이라고도 하며 지난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중건을 거쳤다가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시계획의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지만 교통난, 보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AR을 통한 복원은 돈의문 터인 정동사거리 인근에서 스마트 기기로 비추면 화면상에 옛 돈의문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새로운 개념이다.

서울시와 3개 기관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내년 6월까지 고증 작업, 디지털 작업을 통해 돈의문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돈의문이 AR로 재현되면 인근에 돈의문을 모티브로 한 상징물을 설치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한양도성과 돈의문의 다양한 스토리를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총괄적인 기획과 함께 문화재 복원,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활용의 지원을 담당한다. 우미건설은 IT 건축 재현과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기금을 후원한다. 제일기획은 사업을 수행하면서 홍보를 지원한다.

4개 기관은 이번 돈의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IT기술을 활용한 다른 문화재 복원사업도 추가적으로 발굴·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잃어버린 문화재를 4차산업 기술로 재현·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돈의문 프로젝트가 사라졌던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 기술로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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