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 월거래액 첫 10조 돌파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앞다퉈 진출케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직구족 발길
대규모 프로모션 공략 국내로 돌려…
비수기였던 11월을 쇼핑시즌 반열에

▲ 인터파크가 올해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11월 ▲60대 이상 중·장년층 ▲해외 직구의 보편화 ▲신선 식품 카테고리 쑥쑥 ▲e-모빌리티 수요 증가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사진=인터파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변화의 흐름이 있었다. 비수기였던 11월이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모바일 사용이 편리해지면서 60대 이상 중·장년층이 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해외 직구와 신선식품, 전기차·전기 스쿠터 등 e-모빌리티의 수요도 급격히 팽창했다.

이에 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첫 월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심화되는 등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터파크는 연말을 맞아 기획자(MD)들의 의견과 1년간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11월 ▲60대 이상 중·장년층 ▲해외 직구의 보편화 ▲신선 식품 카테고리 쑥쑥 ▲e-모빌리티 수요 증가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고 19일 밝혔다.

■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대표 쇼핑 시즌으로 등극한 '11월'

먼저 상품기획자들은 '2018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로 '11월 쇼핑 대목 시즌 등극'을 꼽았다. 본래 11월은 추석 명절과 연말 사이에 자리 잡아 대표적인 쇼핑 비수기로 여겨진 시기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만 일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만 반짝 주목받곤 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 기업들이 해외로 향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유사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올 11월에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상품기획자들은 이러한 성장 흐름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연말, 명절 등과 같은 기존 쇼핑 성수기를 넘어서 11월이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 쇼핑 큰 손으로 떠오르는 '60대 이상 중·장년층'

온라인 쇼핑 시장의 큰 손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 등을 수용하는데 거부감이 적은 20∼30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그동안 이들을 주 타깃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60대 이상 소비자들의 요구 또한 무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바로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온라인 쇼핑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한 것.

특히 6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자는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형 가구·가전, 명품 의류 등의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주요 소비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저렴함은 기본, 더 쉽고 더 빠르게! '해외 직구의 보편화'

복잡한 절차로 소비자 중 일부만 활용하던 해외 직구가 이커머스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업 전개로 구매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어느새 보편적인 온라인 쇼핑 방법으로 등극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직구 전용관을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과 제품 다양성 등을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상품기획자들은 지난 7월부터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이하 전안법) 개정안이 시행된 것도 직구 카테고리의 확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기존에는 해외 직구 시 KC 인증 마크가 표시된 제품만 취급할 수 있었지만, 전안법 개정안을 통해 전자, 의류 제품 등 총 215개 품목에 한해 KC 인증 마크가 없어도 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해외 직구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했다. 쇼핑 대목이 된 11월의 경우 1년 전보다 매출이 110% 늘어났다. 특히 전자제품과 의류제품 매출 비율의 합이 전체 제품 카테고리의 75%를 차지하며 직구 카테고리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대세는 온라인 장보기, '신선 식품 카테고리 쑥쑥'

신선도와 위생 등을 원인으로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았던 신선식품. 이제는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진화로 신선도 유지가 용이해지며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지 직송으로 유통·판매하는 신선 식품의 품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선도는 물론 저렴한 가격과 품질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신선 식품 카테고리 수요 증가의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인터파크 상품기획자들은 내다봤다.

■ 딜러 없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e-모빌리티 수요 증가'

친환경 전기차·전기 스쿠터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발전한 성능과 경제적인 유지비, 그리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

이에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전기차·전기오토바이 등 e-모빌리티(Electronic Mobility)의 주요 유통 채널로 주목 받고 있다.

김수경 인터파크 전기오토바이 담당 MD는 "전기차 구매의 경우 딜러가 별도로 없는 경우가 많아 직접 구매 시 보조금 지원금 신청 등의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에 반해 온라인을 통해 구매 시 제품 구매부터 보조금 신청, 차량 인도까지 원스톱으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