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보유출 우려 反화웨이 무드...
하현회 부회장 '정면 배치' 발언 주목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화웨이가 170여개 국가에서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어디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 없다”라며 화웨이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보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5G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가진 LG유플러스가 화웨이에 대해 정보유출 우려 의혹이 국제적으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건한 신뢰감을 보내고 있어 정보 보안을 원하는 시장과 소비자에 맞는 대응책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가진 주요 현안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화웨이(華爲) 장비의 보안 문제와 관련, "화웨이가 스페인에 있는 국제 인증기관에 보안인증을 신청하고 지난달 소스코드와 기술 관련 자료를 넘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 검증이 완벽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화웨이가 170여개 국가에서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어디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 없다”라며 화웨이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중국 화웨이 5G 장비의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으로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벌이는 것과 정면 배치된 발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주도 아래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들이 지난 7월 회합을 갖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견제할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중국 업체 제조 장비의 위험성을 제기하며 정보 유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압박해 그들의 기술을 이용해 외국 통신시설에 대한 간첩이나 사보타주 행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 이미 미국은 화웨이가 만드는 거의 모든 장비를 금지했다.

일본도 정부 부처, 이동통신사에 이어 일반 기업들에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통신 설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정부 부처의 정보기술(IT) 제품·서비스 조달 시 안전보장상 위험성 여부를 고려하기로 해 사실상 중국 업체들의 설비를 쓰지 않기로 한 데 이어 다음 달 전력, 철도, 금융 등 인프라 관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정부 부처의 화웨이 등 배제 방침을 알릴 계획이다.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도 미국의 화웨이 사냥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오랑주'는 이날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 도이체텔레콤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구매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LG유플러스는 CNN의 표현대로 ‘전 세계에서 화웨이에 문을 쾅 닫고 있다’'는 분위기와 달리 화웨이에 대한 신뢰감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LG유플러스가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에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트럼프 정부가 우방국 정부에 대해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도록 요청했다는데 이와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느냐'는 일간투데이의 질의에 대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개별기업이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 가능성 의혹에 적극 대응해 제품 사용을 배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이같은 대응에 대한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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