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뛰어넘는 흥행 신화 이어갈까

미래의 미라이 시사회에 참석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최유진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처음 참여한 국제 규모 영화 시상식이 한국 부산 국제 영화제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환영해주고 계속 응원해준 한국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지난 27일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 시상식에 참석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특별히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는 것은 한국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됐으며 시체스 영화제에서 최우수애니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에도 노미네이트 됐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1월에 영화제 참석을 할 예정이라 설렌다"며 소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어린 남자아이인 '쿤'에게 여동생이 생기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처음엔 아기를 신기하게 생각하다가 부모님의 사랑을 나눠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쌓여 투정을 부리게 되는 이야기다.

'미래의 미라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자기 가족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 주제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주인공 '쿤'은 아들을 모티브로 해 닮은 부분이 많아 처음 아들에게 영화를 보여줬을 때 부끄러워할까 봐 걱정했다"며 "의외로 재밌게 영화를 봐줬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영화를 본 뒤 '당신이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며 영화에 대해 가족들이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 제목에서 미라이는 주인공 '쿤' 여동생의 이름이며 일본어 '미래'와 음독이 같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본래 제목은 '미래에서 온 미라이짱'이었으나 '짱'(일본어 중 명사 뒤에 붙여 친근하게 부르는 말)을 빼고 중의적인 표현을 살렸다"며 "'미래의 미라이'는 '미래의 미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화 속 주인공들에 대해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칭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데 서툰 부모와 동생이 낯선 '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영화를 통해 그려냈다"며 "완벽하지 않은 영화 속 인물들 사이에서 '미라이'는 천사이자 모든 성장의 길잡이가 되는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상 중인 새 작품은 반드시 아이나 가족이 나오는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 '미래의 미라이'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그려낼 생각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부터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까지 아이와 가족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왔던 그는 다음 작품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을 약속했다.

감독은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영혼이 단단해진 어른들은 큰 사건이 있어야만 변화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변화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요즘 젊은이들은 억압을 당하고 살아 영화 속 판타지를 동경한다"며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오히려 평범한 우리 일상이 동경의 대상이다.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1월 16일 개봉될 예정이다.

미래의 미라이 시사회에 참석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최유진
미래의 미라이 시사회에 참석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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