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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3사 2019년 4차산업 ‘캔버스’ ① - 밑그림 그리는 CJ] 물류에…영화에…통큰 '첨단 행보'4천억 투자 ‘메카허브 터미널’ 본격 가동
로봇·IoT·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 적용
시간지정 등 차별화…최첨단 택배서비스
유망기술 발굴·투자로 첨단물류 지속 실현
  • 임현지 기자
  • 승인 2019.01.0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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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4차산업혁명을 맞아 국내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CJ와 롯데, 신세계가 ICT(정보통신기술)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 3사는 서로가 아닌 미국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그룹을 라이벌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은 제품 기획부터 제작, 생산, 유통, 판매,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에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CJ그룹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타 기업들이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력 질주할 때, 향후 10년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탄탄한 스케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CJ그룹은 유통 3사 중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백화점과 편의점, 마트 등 소비자와 접점이 높은 채널을 통해 'AI 로봇', '스마트 카트' 등과 같은 눈에 띄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반면, CJ그룹은 물류와 영화 산업 등을 통해 대중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로봇·IoT·빅데이터·AR, 한 액자에…CJ대한통운

먼저 CJ대한통운은 TES(Technology·Engineering·System&Solution)라는 개념에 기반,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통해 물류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물류 핵심은 메가허브터미널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부터 4천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에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메가허브터미널은 로봇과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택배 터미널이다. 이곳을 통해 당일 택배와 당일 반품 서비스, 오전·오후 희망 시간대에 서비스가 가능한 '시간 지정'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첨단 물류를 실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AR(증강현실), 이미지 인식(Vision) 등 유망 기술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 챌린지 리그'를 지난해 6월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스마트컨버전스는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45도 기울어진 바코드, 소형 바코드, 2개 이상의 바코드 등을 각각 1초 이내의 빠른 시간으로 인식해 상품의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CJ대한통운 이 같은 기술들을 물류 현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VR' 파이 넓히는 CGV 

CJ CGV(이하 CGV)는 지난해 3월 '4DX VR'로 제작된 영화 '기억을 만나다'를 개봉했다. 

4DX VR은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가 개발한 신개념 문화 플랫폼이다. HMD(Head Mounted Display)에서 펼쳐지는 입체 VR 영상에 4DX 핵심 기술인 '모션 체어'를 접목했다. VR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4DX의 하드웨어 기술이 더해져 VR의 진화된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기억을 만나다는 두 청춘 남녀의 풋풋하고 애틋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스 작품이다.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구범석 감독이 연출자로 메가폰을 잡았다.

CGV에 따르면 4DX VR을 테마파크가 아닌 극장에서 영화로 상영하는 것은 세계 최초 시도다. 4DX VR 영화 제작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VR 콘텐츠 프런티어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박차를 가하게 됐다. VR 영상이 주는 시각적 몰입감에 4DX 의 체험적 현실감이 더해져 관객들은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느낄 수 있다. 

CGV는 VR 영화를 제작하는 단계를 넘어 기술과 영화와 만나 이색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의 공간도 마련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의 'V 버스터즈(V BUSTERS)'를 VR 콘텐츠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CJ CGV가 지난해 11월 용상아이파크몰 내 'V버스터즈'를 리뉴얼하고 '신과 함께 VR 지옥탈출' 등을 운영했다. 사진=CJ CGV



이번 리뉴얼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모티브 콘텐츠로는 '신과 함께 VR-지옥 탈출', 'VR 아케이드', 'VR 복싱'이 추가됐다. V 버스터즈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신과 함께 VR-지옥 탈출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제작한 VR 콘텐츠로, HMD(Head Mounted Display)에서 펼쳐지는 360도 VR 영상에 CJ 4DPLEX의 모션 체어 기술이 결합된 VR 어트랙션이다.


실감 나는 움직임을 구현하는 라이더에 탑승한 뒤, HMD를 쓰고 눈을 뜨면 영화 속 저승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라이더를 타고 저승세계를 스릴 있게 탈출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CGV는 KT와 손잡고 ICT 기반 스마트 영화관 구현에도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맺고 ▲영화 이외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공동 제공 및 활성화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한다. 

KT ICT 역량과 CGV 공간 구현 노하우를 공유해 공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작업도 공동 진행하고, 양사의 AR, VR 기술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도 협력할 계획이다. 

■ 올리브영·CJ프레시웨이의 '디지털' 초안

CJ의 뷰티·식품 분야의 첨단 기술 적용은 아직 시작 단계다. 바코드 스캔과 스마트 게이트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며 4차산업혁명 첨단 매장 초안을 다듬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스마트폰을 통해 매장 내 상품 정보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스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읽어 상품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의 상세 설명, 전 성분, 사용방법 등 정보는 물론 올리브영 온라인 몰에 등록된 사용 후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 도입은 최근 직원의 도움 없이 혼자 쇼핑하길 원하는 비대면 쇼핑족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연계 확대 역시 온라인상의 후기가 실제 사용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고려됐다. 

올리브영은 최근 들어 IT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한 '스마트 스토어' 구현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언택트(Untact) 스토어로 꼽히는 강남본점이 대표적이다. AR을 활용한 디지털 기기를 곳곳에 설치해 쇼핑의 재미의 편의를 높였다. 그 결과 고객 체류 시간도 일반 매장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며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넘어섰다. 

CJ 통합 포인트인 CJ ONE의 '스마트 영수증'과 전자가격 표시기 등도 스마트 스토어 구현의 예시 중 하나다.

식자재 유통 및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지하에 스마트 프리미엄 단체 급식장 '그린테리아 셀렉션(Greenteria Selection)'을 운영 중에 있다.

그린테리아 셀렉션은 단체 급식장 최초로 전자태그인식(RFID)과 IoT 기반의 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원증을 착용하고 메뉴를 고른 뒤 '워크패스' 스마트게이트만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도시락 자판기인 '미세스 벤디'도 도입해 실시간 냉장 온도 관리는 물론 유통기한과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도시락이 입고된 뒤 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품절' 메시지가 뜨는 기능도 접목돼 식품 안전성을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의 목표는 미국 애플이나 구글 캠퍼스 등 글로벌 IT 기업 구내식당에 버금가는 국가대표 단체 급식장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을 글로벌 넘버원(NO.1)을 달성하기 위한 해로 정하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 이 회장은 "식품, 문화, 바이오, 물류 등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무한한 기회가 있다"며 "각 사업에서 글로벌 NO.1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역량의 확보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미래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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