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변화를 즐기자"
차석용 부회장 "신뢰받는 회사 만들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사진=아모레시픽·LG생활건강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국내 화장품 양대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대표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점을 밝혔다.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변화를 즐기자(Exciting Changes)'를 역설했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대한 능동적 적응’을 강조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성과에 대한 관리를 강조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번 신년사는 현재 기업의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경배 회장은 2일 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시무식에서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는 말로 올해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특히 서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밀레니얼, Z세대 등 시대와 고객의 변화를 언급하며 "아모레퍼시픽은 그저 화장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화장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만드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하자"고 역설했다.

서 회장은 이어 절대 변하지 않을 경영의 핵심 원칙인 '고객중심'의 중요성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것은 고객이 결정한다. 고객과 멀어지지 않고, 그 중심을 향해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혁신상품 개발', '고객경험 향상', '디지털의 변화'라는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의 확고한 실행을 강조했다.

혁신상품 개발과 관련해 서 회장은 '초격차'라는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초이자 최고의 세계 일류 상품,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고객경험 향상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옴니 채널의 시대엔 매장 안팎에서 무한대로 다채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해야 하며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팬덤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전사적인 디지털 활용의 극대화도 요청했다. 특히 "오늘날 화장품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디지털과 모바일"이라는 진단을 전제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다각도로 활용해 멀티 브랜드, 멀티 카테고리, 멀티채널을 통해 전방위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한편,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을 되돌아보면 명품 화장품 '후'가 출시 15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순매출 2조원을 달성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항상 꿈꿔온 회사의 미래 모습인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올해부터는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 부회장은 △고객 신뢰 강화 △디테일의 철저한 실천 △사업구조 및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등 2019년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진정한 효능이 있는 안전한 제품을 팔고 있는가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리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모든 분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창출해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리더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구조고도화에 대해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리더와 구성원들은 상호 소통을 통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발굴하고 자원을 최대한 집중시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가 성장하여 사업 규모와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관리해야 할 영역과 업무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며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고 중복되는 업무를 통합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을 리더십의 사례로 들며 "주원장이 강적 장사성과의 큰 전투에서 새끼를 부화하고 있는 오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세가 불리하게 기울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작전을 10여일 유보시킨 모습을 보고 적의 장수들이 자신들과 나라의 미래를 맡길만하다고 판단해 부하들을 거느리고 투항한 사실이 있었다"며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 손에 쥐어지는 먹잇감에만 몰입하기 보다는 신뢰와 원칙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일하는 임직원들이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해 눈부신 사업성과에 잘 맞는 내실을 갖춰 나가자"며 "주원장이 베풀었던 진정한 배려를 고객들에게 베풀어 임직원들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보석같은 회사가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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