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효도되는 영화

▲ 사진=리틀빅픽처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머니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때 화려하고 사랑스러웠던 홍장미가 딸을 낳으며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로 성장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배우 유호정의 감성적인 엄마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레트로의 향연

지난해에 이어 2019까지 유행을 타고 있는 진정한 레트로(복고풍)를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1970년대 홍장미를 연기한 배우 하연수는 동안 이미지에도 레트로와 잘 맞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민혜경의 노래 '그대 이름은 장미'가 극 중간에 종종 등장해 지루함을 지워주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노래이자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음악인 그대 이름은 장미가 영화의 음향을 풍부하게 한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은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 시간순 전개의 파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감독은 현재와 90년대 70년대의 시간을 오가는 전개 방식을 사용했다. 시간 전환은 관객으로 하여금 스토리를 놓치지 않게 집중하는 효과를 낸다. 뻔한 사랑 얘기, 진부한 인생 얘기가 보다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시간 순서를 파괴하는 전개 방식이 영화 '써니'와 많이 닮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엄마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과 주연 배우를 유호정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봤던 영화를 또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캐스팅에 녹아든 재치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가장 신선했던 점은 70년대와 90년대 한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비주얼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홍장미의 첫사랑 90년대 명환을 연기한 배우 박성웅은 70년대 명환을 연기한 이원근 배우보다 먼저 캐스팅됐기 때문에 비주얼 차이는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어필했다. 순하고 여린 명환에 카리스마 넘치는 박성웅을 캐스팅한 것 또한 감독의 재치로 보인다.

게다가 70년대의 어린 명환 역에 부드러운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원근을 캐스팅해 명확한 차이를 보인 것 역시 영화에 소심하게 녹아든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였다.

유호정과 함께 홍장미를 연기한 하연수와 순정남 순철을 연기한 오정세, 최우식 배우 역시 비주얼적으로 닮은 점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캐스팅이 관객에게 의아함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혼란보다는 재미를 유발한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엄마에겐 향수를 딸에겐 볼거리를 제공한다.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될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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