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차기작

▲ 알리타: 배틀 엔젤 웨타 디지털 팀 마이크 코젠스, 김기범 감독 포토타임, 사진=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아바타'를 만들어 낸 감독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로버트 로드리게즈 차기작 영화 '알리타' 디지털 기술 팀이 7일 내한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범 CG 감독과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은 애니메이션에 배우의 연기력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은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공중도시에서 버려진 이들이 사는 고철 도시로 떨어진 알리타를 닥터 이도가 사이보그로 만들면서 시작된다. 인간과 유사한 소프트웨어가 살아있던 인공지능 로봇 알리타는 과거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살인 기술에 자신이 전사였음을 직감한다.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은 "웨타 제작진은 기억 속에 남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을 한다"며 "알리타는 사이보그가 인간애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강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감독은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실감 나는 연기를 할 수 있게 시각효과, 비주얼 이펙트 등 감독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다"며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사용해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배우의 모든 움직임을 마커로 잡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당시 배우가 적외선 카메라에 둘러싸여 있어 로자의 얼굴 표정까지 모두 캡처할 수 있었다"며 "웨타 디지털 팀의 기술력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까지 잡아낼 수 있는 만큼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CG 감독은 "웨타 디지털 팀만이 가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알리타를 만들었다"며 "자체 R&D(연구를 기초로 상품을 만드는 것) 팀을 가지고 있어 매주 회의에 참석해 결과물을 보면서 계속 업데이트 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김기범 감독은 몇 년간 거듭된 회의 끝에 처음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적용했던 기술에 더 발전된 기술들을 흡수시켰다고 말했다.

# '알리타' 기술 문제로 제작 연기

웨타 디지털 팀 김기범 CG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키치로 유토키의 원작 ‘총몽’에서 영감을 받아 알리타 제작을 기획했다"며 "당시 기술력의 부족과 아바타 제작으로 인해 알리타 개봉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CG 캐릭터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독특한 점"이라며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의 감정 표현을 스캔한 뒤 수집한 데이터를 바로 사용할 수 없었다"며 "실제 사람을 생체학적으로 분석해 근육 하나하나 움직임을 분석해 뼈대 위에 근육과 피부를 조금씩 얹어가며 알리타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가장 공들인 부분

마이크 애니메이션 감독은 "알리타 캐릭터의 눈이 너무 커 얼굴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며 "눈 안의 뼈대와 근육 피부가 조화돼야 해 생각할 때의 얼굴 움직임까지 정확히 잡아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눈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은 기존의 중심 헤어에 주변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방식이 아닌 머리카락 전체의 움직임을 잡아 디테일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CG 감독은 "사람은 어설프게 닮은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낌다고 들었다"며 Uncanny valley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사람과 가장 비슷하게 캐릭터를 구현하려 노력했다"며 "기존 CG 영화의 경우 후처리 작업을 통해 현실성을 부여하는데 반해 처음 제작할 때부터 후처리 작업이 필요하지 않도록 작업했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웨타 디지털 제작진이 이번 '알리타: 배틀 엔젤'을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있어서 현실의 벽과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전혀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극중 움직임이 많고 역동적인 모터볼 경기 한 장면만 보아도 가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함께 작업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은 오는 2월 국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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