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매출 '껑충'…외식업체까지 확대
1인 가구·소확행에 맞춘 소용량 선물 등장

▲ 이마트설 명절 선물을 사전 예약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 182%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사전 예약 선물 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설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오자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 마케팅에 한창이다. 할인마트에 직접 방문해 선물을 가득 트렁크에 담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위주로 진행됐던 사전 예약은 외식업계까지 확대됐으며, 1인 가구와 '소확행', '가심비' 등의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소용량 프리미엄 선물들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진행한 설 명절 선물 사전 예약 매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일간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 18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 산지 시세가 대폭 오른 가운데 이마트가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과일이 전년 대비 586.8% 증가했다. 30% 카드 할인에 10+1 추가 증정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며 매출은 더욱 뛰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98.2% 신장하며 약 2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가장 매출에 영향을 끼친 상품은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로 180.3% 매출 증가를 보였다.

이 같은 사전 예약의 인기에 힘입어 외식업체들도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촌설렁탕과 국밥 브랜드 육수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에프엔씨는 공식 온라인몰 '한촌몰'을 통해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예약 기간 동안 한촌몰 멤버십 고객들은 설렁탕 간편식 제품 포함 육류 세트 전 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설 선물세트 단체 구매 고객 특별 할인과 리뷰 고객에게 추가 1000포인트를 증정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예약된 선물세트는 이벤트가 끝난 14일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한식과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는 외식기업 'SFG그룹'도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육류 선물 상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물세트 구입이 가능하며, 10세트 구입 시 1세트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혜택도 기다리고 있다.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들은 매주 추첨을 통해 '로봇물걸레 청소기(10명)'를 증정하는 이벤트 참여도 가능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확행, 가심비를 추구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실용적이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초록마을은 엄선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선물세트를 내달 4일까지 전국 450여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유기농명품사과세트', '유기홍삼순액100', '유기수산재래김세트' 등이 있다. '과일액상차세트'와 '우수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세트', '남해바다멸치세트' 등 실속형 선물도 함께 마련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확행 등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실용적이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 육류, 양주 제품을 비롯해 소형 가전도 설 선물로 판매한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선물세트를 1인 가구에 맞게 소용량으로 선보인다. 고품질의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시즈닝스테이크세트(1.44kg)'와 스페인 고품질 돼지고기 '이베리코세트(1.12kg)' 등을 판매한다.

'혼술'·'홈술' 트렌드에 맞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잭다니엘스 미니어처세트', '조니워커블루(200ml)', '몬테스 클래식 Half세트' 등 소용량 양주와 와인 세트도 선보인다.

편의점에서 그동안 만나볼 수 없었던 소형 가전도 올 설 명절을 위해 판매를 시작했다. 대표 상품으로 '대우전자 미니 의류건조기'와 '플랜잇 에스프레소 머신', '퀸메이드 에어프라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휴테크 코어핏 슬라이더(복근 운동 기구)' 등이 있다. 최근 혼자만의 공간을 꾸미고 효율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 운영팀장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라며 "다양해진 소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선물세트와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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