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율주행 신형로봇
CES 전시관서 이동중 이탈
자율주행 테슬라車와 '쾅'

▲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프로모봇의 AI 로봇을 차로 치고 지나가는 모습. 사진=프로모봇 공식 유튜브 캡처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하던 AI(인공지능) 로봇과 들이받은 뒤 그대로 지나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 모델S가 러시아 로봇 제조사 '프로모봇'의 신형 휴머노이드 모델 v4를 박살냈다고 지난 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7시쯤 CES 전시 부스로 이동하던 로봇 가운데 1대가 급작스레 무리에서 이탈했다. 이 AI 로봇은 주차장으로 진입했고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과 충돌해 심하게 파손됐다.

사고 당시 테슬라 자동차 운전석에 탑승중이던 남성은 "그 길에는 사람과 차가 없어 자율주행 모드로 바꿔 주행중이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로봇이 등장했고 자동차가 로봇을 피해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대로 치고 갔다"고 말하며 기술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프로모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프로모봇

프로모봇이 ‘CES 2019’에 전시할 예정이던 해당 로봇은 사고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머리와 팔 부분, 작동 메커니즘이 파손돼 전시가 불가능하게 된 것. 로봇은 하루 임대료만 2천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봇의 개발 이사 올레그 키보쿠르트세브는 "우리는 CES에 참가하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이 로봇을 가지고 왔지만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며 "로봇이 왜 홀로 도로로 갔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CES 개막을 앞두고 업체의 홍보를 위한 쇼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모봇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도주 행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 2016년 6월엔 러시아의 프로모봇 실험실에서 로봇이 홀로 빠져 나와 소동을 벌였다. 로봇은 인근 도로를 헤매며 교통체증을 일으키다가 40분 만에 연구원들에게 붙잡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