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정책·특성 고려한 맞춤형 전략 필요
밀레니얼 세대, Z세대 소비 중심으로 성장

▲ 지난해 10월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8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에서 해외 참관객이 국내 기업 부스를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킨텍스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수출 시장이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호조를 이루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국내 중소 브랜드들도 연이어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제 국내 화장품 시장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변수가 많은 중국 시장, 그리고 중국 내 로컬 브랜드의 성장은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최근 코트라가 주최한 '2019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통해 화장품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신보호무역주의가 늘어가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거대 경제적 연합체가 세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경제 연합체의 생성과 각 국가별 독자 노선 형성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9년 국내 기업은 세계 시장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기로 보인다. 주요 수출국의 수출·수입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 메르코수르 협정 등 주요 변수도 상존한다.

■ 북미… 미국 주력 소비계층 Z세대 잡아야

미국의 키워드는 여성경제(SHEconomy)와 Z세대로 말할 수 있다. 미국 통계청에 의하면 여성은 전체 소비자 구매력의 85%에 달하는 구매결정권을 보유한다. 이에 따라 건강과 행복을 위한 소비재와 의료서비스, 피트니스 서비스 등에 다양한 여성용 상품과 서비스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즉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보수적이며 합리적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Z세대는 소득 수준이 높고, 2020년 Z세대 인구는 전체 소비자의 40%에 달해 미국 주력 소비계층으로 급부상 중이다.

캐나다는 한-캐나다 FTA 발효 5년차로 캐나다를 북미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이 가능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캐나다도 자국 산업보호 위해 수입규제를 확대 중인 점, 미중 통상분쟁으로 캐나다의 피해 불가피 한 점 등은 고려해야 한다.

화장품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는 등 판매채널 다각화가 필요하다. 또 Z세대의 가성비 중시 소비성향을 고려해 판매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U… 브렉시트 불확실성 면밀한 관찰 필요

유럽 소비재 시장 성장의 돌파구인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한국산 상품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참고로 2018년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액은 6천20억 유로를 달성할 전망이다.(전년 대비 13% 증가)

2019년 EU의 경제성장률은 1.9%로 전년 대비 소폭(-0.2%) 둔화가 예상된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산업수요 증가, 소비 활성화, 실업률 하락세 지속 가능성이 제기된다.(민간소비증가율: 1.8%(2018)→1.9%(2019), 투자증가율: 3.2%(2018)→2.9%(2019), 실업률: 6.9%(2018)→ 6.6%(2019)=자료원: European Commission 2018.11)

또 EU의 상품·서비스 수입 증가율은 3.2%에서 3.9%로 증가(2018→2019년)할 전망이다. EU의 주요 이슈는 유럽의 내수회복, 통상네트워크 확대로 수출여건 개선 추세 지속,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등으로 정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본… 1인·맞벌이 가정 공략 전략 필요

일본은 패션·뷰티의 생활소비재가 유망함에 따라 코트라는 B2C 시장에서 10~20대 젊은 여성층의 트렌드를 공략할 것을 제안한다. 즉 SNS홍보, 온라인, 면세점을 통한 진출이 유망하다.

특히 일본은 AI, IoT 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 혁신, 성장동력 확보 등이 추구된다. 소비제품(스마트하우스, 건강·스포츠, 자동차) 대상의 개별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제조설비, 간병, 농림수산업, 유통·소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현장의 자동화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베정부는 2019년 10월 2차 소비세율(8%→10%)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생활필수품과 비과세 대상(의료·금융·교육 분야)의 소비지출에 대한 영향은 적지만, 여가 및 내구재의 소비지출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K-패션·뷰티 인기로 일본 라쿠텐이 K-fashion ST를 개설하고 있다. SNS로 한국 차별성을 강조하며, 1인 가구 및 맞벌이 증가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응한 상품을 집중 공략한다.

■ 중국… 프리미엄 소비재 구매 늘어날 것

중국은 세계 2위 소비 대국으로 소비력은 2020년 48조위안(6.86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세로 2020년 9조6천억위안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전자상거래 소매/사회소비품소매 비중은 12.9%(2015)→20%(2020))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수입확대 및 무역균형(수입박람회 개최, 수입관세 인하 등), 시장 진입 완화, 투자환경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통해 대내외 경제위기 요인 해소 및 대외 영향력 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내수 소비시장 업그레이드 및 소비 트렌드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유통 등 소비채널 확대 및 중산층 증가, 해외직구 등 신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프리미엄 소비재 구매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부합하는 품목이 △기능성 강화(화장품, 패션의류, 소비 가전 등) △안전성 중시(영유아 제품, 식품, 건강식품 등) △캐릭터·아이디어 응용 상품 등이 꼽힌다.

■ 중남미…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새로운 시대 열 것

중남미 최대시장인 메르코수르(2억9천만명, GDP 2조7천억달러)와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함에 따라 비즈니스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 GDP의 76%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주요국과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고, 높은 관세·비관세장벽 유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브라질이 경제부진에서 회복하고 있어 한-메르코수르 협정 체결 시 양측 간 투자·교역 규모가 더욱 증가할 잠재력이 있다.

화장품은 K-뷰티 열풍과 여성경제 확대에 따라 수요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올인원 화장품, 화려한 색조 제품 등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한류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 중동… 한류 활용 마케팅 필요

중동 지역은 소비재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시설 인프라에 집중된 부분이 있다. 이라크 재건을 필두로 한 프로젝트 시장의 회복과 산업 다각화 등이 주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끊이지 않는 역내 정치외교적 분쟁과 중동 3대 시장의 고전 등은 우려되는 점이다.

이미 미국 제재로 위축된 이란 시장 이외에 오일가스 수요 감소로 인한 유가하락 위험 및 터키, 이집트 등 만성적 무역적자 국가의 외환위기 리스크 발생으로 이란, 터키, 이집트 등 중동 3대 시장 모두 수출에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기업은 한류와 연계한 소비재 수출유망 품목에 대해 중점 마케팅 사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드라마, K-pop과 같은 콘텐츠 확산을 넘어 PPL제품 및 K-pop 스타를 내세운
제품 등 일반 소비재 구매 확대로 연결하는 노력이 피요해 보인다.

■ 동남아… 국가별 맞춤형 진출 전략 세워야

아세안 내수시장 성장과 한류 확산을 활용한 소비재 수출이 유망하다. 또 아세안 중심의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가 필요하다.

2017년 한국의 대 아세안 주요 소비재(식품, 화장품, 의류 등) 수출은 18.1% 성장했다. 국가별·품목별 수요와 소비패턴이 상이하므로 국가별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온라인·홈쇼핑 유통채널을 공략, 현지 시장 선점을 꾀해야 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에도 주목해야한다"며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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