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硏 1월 입주경기실사지수 발표…"한동안 여건 악화 지속"

▲ 수도권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겨울철 비수기와 정책규제 강화,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입주경기 전망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4.0으로 4개월째 60선을 밑돌았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 이달 전망치는 서울(81.1)이 유일하게 80을 넘었고, 대전(76.0), 대구(75.0), 세종(73.9), 경기(72.2)가 70선, 그 외 지역은 40∼60선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남(46.6), 제주(57.1), 광주(62.9), 경남(66.6)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주산연은 "겨울철 비수기와 대출 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 강화, 전셋값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한동안 전국적인 입주 여건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가 전월보다 22.2포인트 오른 64.5를 기록했지만, 중견업체는 12.7포인트 떨어진 62.6에 그쳤다.

지난달 HOSI 실적치는 67.5로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4개월째 60선에 머물렀다. 대구(81.2), 서울(81.1), 경기(81.1), 세종(80.9), 대전(80.7)이 80선, 광주(78.5)와 부산(72.4)이 70선을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은 40∼60선이었다. 수도권은 76.8로 지방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0.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4만1천779가구이고 이 중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2만658가구가 집중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의 41.5%에 해당하는 1만7천357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영남권에 가장 많은 9천40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입주율은 76.4%로 14개월째 70% 선을 유지했다. 서울(85.0%)과 수도권(84.3%)의 입주율은 80%가 넘었지만, 지방 74.7%로 10%포인트가량 격차를 보였다. 주요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5.0%)', '세입자 미확보'(26.3%), '잔금대출 미확보'(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매각 지연'의 응답 비중이 전월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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