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 속에서도 신념 확실한 배우 전달돼

류승룡. 사진=넷플릭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평등하다. 동료 배우 연기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지난 1월 31일 드라마 '킹덤'에서 조학주 역을 맡은 류승룡 배우와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덤'에서 최근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해준(중전 역)에 대해 류승룡은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킹덤' 시즌1은 중전의 성장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악을 숨기고 어설프게 아빠를 따라하는 듯 보이지만 시즌2에서 포텐 터지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시즌2에 대한 기대함을 불러 일으켰다.

■ '킹덤'과 '극한직업' 반응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극한직업'의 주연 배우이자 '킹덤' 주연 배우로 화제의 중심에 선 류승룡은 "본의 아니게 비슷한 시점에 두 작품이 공개돼 걱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한직업'은 무대인사 통해서 즐거워하시고 극장을 꽉 메워 주시는 관객 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류승룡. 사진=넷플릭스


■ 좀비가 무서운 '킹덤'의 조학주

'킹덤'에서 류승룡은 죽은 왕을 되살려서라도 권력을 차지하려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맡았다.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든 류승룡은 사실 현장에서 좀비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왕 역할의 좀비가 등장할 때 묶여 있어 쇳소리도 나고 성대 긁는 괴기한 소리도 내서 오금이 저렸다."

그럼에도 류승룡이 '킹덤'을 선택한 이유는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겁이 많더라도 김은희 작가님 (시나리오를) 어떤 배우가 마다하겠다 싶다.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는 텍스트가 살아서 오감을 뒤흔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김성훈 감독의 전작(끝까지 간다, 터널 등)도 좋아했다. 좋은 선장이 모는 배에 탑승하고 싶었다."

■ 류승룡의 조학주

제안을 받자마자 류승룡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도 조학주가 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기획의도와 조학주가 해야 되는 몫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아 걱정이었다. (조학주 역은) 임팩트를 줘야했기 때문이다." 

류승룡은 본인이 생각하는 조학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극중 조학주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궁궐에 들어와 전란을 겪고 서로 핑계대는 사람들에게 염증과 회의를 느껴 나름 신념 가지고 행동하다 보니 옳지 못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 '킹덤'에 고요한 궁궐의 아름다운 전경과 궐 내 호수 아래 수장된 시체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신이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권력에 대한 조학주의 욕망과 그에서 나오는 공포를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마치 조학주와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낄만큼 역할을 깊게 이해하고 파악한 류승룡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승룡. 사진=넷플릭스


■ 새로운 플랫폼 넷플릭스

류승룡은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촬영은 똑같다"며 "드라마 길이로 촬영했다. 영화를 길게 찍는다고 느껴져 그런 부분 정도가 달랐다"고 대답했다.

"보안이 철저해 배우들도 포스터나 예고편을 관객들과 같은 시기에 봤다. 배우들이 받는 혜택은 시나리오 미리 보는 것 밖에 없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적응하고 나니 좋은 것 같다. 잘되면 잘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평정심 유지시키는 장치가 된 것 같다."

 

류승룡. 사진=넷플릭스


인터뷰는 대체로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안에서도 배우 류승은 확실한 자신만의 신념을 내비쳤다. '킹덤'의 김성훈 감독은 류승룡 배우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라며 "앞발을 숨겨도 포스가 나오는 호랑이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한직업', '광해',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던 류승룡은 장난스러운 배우였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신념이 베어나오는 배우였다.

한편 류승룡이 연기하는 조학주의 모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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