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경 배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제가 나온 작품은 부끄럽다. 항상 부족한 것만 보여서 (기묘한 가족)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영화 '기묘한 가족'에서 시니컬한 주유소집 막내딸 해걸 역을 맡은 이수경 배우와 지난 7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에서 좀비들에게 제초기를 휘두르며 강한 모습을 보여준 이수경은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 좀비와의 로맨스

"쫑비(정가람 분)와 로맨스 있는 장면에서 쫑비는 리액션을 하지 못한다. 혼자 연기하는 것 은근히 힘들었다."

영화 '기묘한 가족'에서 이수경 배우가 맡은 해걸과 좀비인 쫑비가 양배추 밭에 쓰러지는 신이 등장한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로맨틱한 장면이 이수경에겐 가장 아쉬웠던 촬영이라고 말했다.

"정가람 배우랑 제가 서로 낯을 가리는 편인데 아직 친해지기 전에 그 장면을 촬영했다. 또 아직 쫑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 촬영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 해걸 역과 이수경 배우

"해걸과 실제 모습 다른 듯 같다. 기본적인 시니컬함은 저한테도 있는 것 같다. 해걸이처럼 언니나 오빠한테 무자비하게 대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극중 이수경이 연기한 해걸은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수경은 해걸의 어느 부분은 자신과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걸은 농촌 소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라서 좋았다. 지방에 살면 서울을 동경할 것 같고 하는데 해걸이는 서울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여기서 잘 먹고 잘 살자 하는 마인드다."

보통의 영화에서 농촌 소녀 역은 서울로 꿈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영화 '기묘한 가족'에 등장하는 시골 소녀 해걸은 현재에 만족하고 적응해나가는 주체적인 모습을 띈다. 이수경은 해걸의 그런 모습이 좋아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수경 배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선배 복 많은 배우

이수경은 출연했던 작품들마다 좋은 선배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좋은 선배들과 함께한 것 같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첫 촬영 때 재영 선배가 본인 장면 없으신데 와주셨다. 좀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라서 난감했는데 아이디어 많이 주셔서 고마웠다. 지원 선배랑은 숙소에서도 몰래 치킨도 시켜 먹고 친해졌다.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수경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의외의 고난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영 선배와 남길 선배는 촬영 전까지 장난을 치시다가 슛 들어가면 바로 정극 연기를 하시더라. 저는 아직 그렇게 (연기) 잘하지 못해 선배들 장난치시면 카메라 앞에서 감정 잡기가 힘들었다."

이어 이수경은 영화 촬영은 1년 전에 끝났지만 선배들과 연락하며 지낸다며 여전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수경 배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인터뷰를 마치며

이수경은 나이에 비해 경력이 많은 배우답게 어리고 연약하기보단 주체적인 배우였다. 다른 것을 동경하기보다 현재 상황에 적응하고 발전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의 해걸과 닮아있었다. 낯을 가린다며 굳은 얼굴로 인터뷰를 시작했던 이수경은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상황에 적응한 듯 금세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한편 이수경 배우의 시니컬한 연기가 돋보인 영화 '기묘한 가족'은 오는 1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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