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사과 물타기밖에”...野 “숭고한 희생 훼손 없어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5.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13일 정치권은 광주 민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18 망언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했으며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5.18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에 이어 5.18 단체 국회 앞 농상장 집회에 참석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을 면담, 진땀을 빼야 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 자리에서 5.18 단체 측은 김 위원장을 향해 “망언 의원 3인에 대한 출당 조치를 요구한다”며 “그들은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다. 자유한국당도 이들 제명과 관련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뜻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만난 5.18 단체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논란에 대해 “5.18 기념문화재단에 가면 지하실이 있는데 거기에 우리 4천명 명단이 있다. 이미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북한 개입설과 관련,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게릴라 작전한 게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는데 2천명이 부상 당해 입원하고 부상자로 있다. 그중 한 사람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은 없다. 그때 돌아가신 176명 중에 한사람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이 없다”고 적시했다.

한편 이날 공식회의석상 등에서도 5.18 폄훼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5.18 폄훼 3인방에 대해 당 윤리위에 회부한 것과 관련, “물타기로밖에 안보인다”면서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으로 시간을 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야3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 세명을 국회에서 퇴출시키도록 또 그걸 통해서 진실과 정의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국민경청최고회의에서 “거짓선동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입법·행정·사법부 모두가 5·18의 정당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헌법적 가치를 부여한 것”이라며 “북한 개입설은 국가 차원에서 여섯 차례 조사해 사실 무근이 밝혀진 사안이고 과거사위원회가 1년 6개월의 조사 끝에 북한군 개입이 없었다고 공식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수습 같지도 않은 수습이 국민의 빈축을 사더니 ‘망언 3인방’의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가 5.18 유공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6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그러면서 “국민에게 더 이상의 인내심을 강요하지 말라. 5.18 유공자의 분노도 국민들의 매서운 비판도 안중에 없고 본인의 소신만을 지키고 싶다면 차라리 이번 기회에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한 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마디로 국회 괴물들의 난동"이라며 "광주시민과 유족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테러라고 본다. 패륜 행위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의원 제명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점과 관련, "(한국당이) 내란을 좋아하는 당이니까 내란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부 한국당 의원들의 찬성에 따른 제명안 가결을 기대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들 3인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3인방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고,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이들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친박 무소속 서청원 의원 역시 자신이 조선일보 기자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했다면서 북한군 개입설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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