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硏 서울 HOSI 전망치 78.5…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저치

▲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냉랭한 지방 입주 경기가 서울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 마저 늘어 서울 등 수도권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1.3으로 전월보다 7.3포인트 오르며 5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다만 송파구를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가 이뤄진 서울 HOSI 전망치는 78.5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전망치가 하락하며 처음으로 70선으로 내려앉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이번 달에도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지역은 전월 대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크게 못 미쳐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경남(80.7)과 대전(80.0), 세종(80.0)은 80선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60∼70선에 머물렀다. 충남(56.5)과 강원(55.5)은 5개월째 50선을 맴돌았다.

지난 1월 전국 HOSI 실적치는 전월 실적치보다 2.6포인트 떨어진 64.9였다. 이 수치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60선을 기록하고 있어 입주경기가 상당 기간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대전(84.0)과 서울(82.1)이 80선, 세종(76.1)과 경남(74.0), 광주(73.0), 대구(72.4), 경기(70.9) 전남(70.5)이 70선을 기록했고 그 외 지역은 40∼60선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HOSI 전망치는 대형업체 71.5, 중견업체 70.9로 대형업체는 전월보다 7.0포인트, 중견업체는 8.3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입주율 72.1%로 2017년 6월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서울(86.7%)과 수도권(83.7%)은 80% 선으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지방(69.6%)은 처음으로 70% 선이 무너졌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7.0%)' '세입자 미확보(24.7%)' '잔금대출 미확보(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입주를 앞둔 사업자는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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