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사퇴 요구는 빗발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의 발언을 쏟아낸 김준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0일 끝내 사과를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민족 반역자로 처단” 등의 막말을 쏟아내면서 비난이 일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드루킹과 김경수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개라는 어머어마하고 천문학적인 수의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 또 다시 비난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초 민주당 의원이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에 게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적으로 비하했다”면서 “그런 분들이 저보고 품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하라고 하지만 정치 품격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승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합동연설회는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저질스러운 망언으로 난장판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목불인견은 청년최고위원 후보 김준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과 극우 당원들이 서로 뒤섞여 누가 선전을 하고 누가 선동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는 난장판이 된 전당대회. 모든 책임은 저질 정치인들이 막말과 망언을 마음껏 내뱉도록 무대를 마련한 자유한국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이념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정당이라면 최고위원 자격이 없는 김준교를 즉각 후보 사퇴시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 결코 미래는 없다. 선동부대, 바람잡이 부대와 반성도 비전도 없는 자한당의 결합으로 전당대회는 잔당대회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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