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막말 및 욕설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한 시각이 차갑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역사인식을 바로잡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의 발언은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이 맞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일갈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도 “탄핵이 잘못됐다고 한 전직 총리는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세모라고 답하려 했다고 말장난을 한다”며 “민주주의 역사를 퇴행시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수석부의장도 영화 ‘극한직업’을 패러디해서 “지금까지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 부의장은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이런저런 발언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5.18 모욕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으로 나와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들을 보면 캐치프레이즈를 ‘다 함께 미래로’가 아니라 ‘다 함께 전두환 시대로’ 혹은 ‘박근혜 시대로’로 바꾸는 게 낫지 않겠느냐”면서 “건전한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면 국민 공감을 얻도록 정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7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한민국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책임졌던 분이 극우 극단주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연일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손 대표는 “제 1야당의 대표가 될 후보가 당선 전부터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배격하는 극우 극단주의에 경도된 모습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12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최순실 특검 연장을 불허했다고 해 논란 일으키더니, 19일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될 후보들은 자성의 목소리는커녕 우경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황 전 총리의 탄핵 책임론 논란에 대해 “이왕 출마를 했으니깐 후보 당신께서 그런 것을 좀 감안해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또한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여부에 대해 “선관위가 내린 결정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말하거나 입을 대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