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6년 1분기 이래 최악의 분기별 하락세 기록
화웨이, 아너 시리즈로 신흥 시장 공략…성장률 37.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상태인 가운데 애플이 5대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며 화웨이가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840만대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애플은 5대 스마트폰 기업 중 최저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6천450만대로 전년 대비 11.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이래 사상 최악의 분기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북미와 시장 성숙도가 높은 아태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특히 중화권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2017년 4분기 14.6%였던 애플의 중화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8%로 하락했다. 2018년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2.7% 하락한 2억9백만 대에 그쳤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애플은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을 대체할 강력한 고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이중고는 애플의 판매 대수 성장 전망을 제한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 역시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강세로 주춤했다. 특히 고급형 라인인 갤럭시 S9, S9+, 노트9 등이 어려움을 겪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4.4% 감소했다. 중화권, 서유럽, 남미 지역에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018년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8.2% 하락했다. 

삼성은 신흥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새로운 중저가 라인인 M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6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37.6%의 분기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넘어 아태지역, 남미, 중동에서 투자를 계속 확대하며 한층 높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신흥 시장 중심의 아너(Honor) 시리즈 확장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했으며, 이는 2018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13.0%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전반적으로 보급형과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 반면 고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둔화됐다"며 "고급형 스마트폰의 미미한 혁신과 가격 인상이 사용자들의 교체 결정을 저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 해 전체로 보면 최종 사용자 대상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상승한 16억대를 기록했다. 북미와 더불어 시장 성숙도가 높은 아태지역 및 중화권 지역은 각각 6.8%, 3.4%, 3.0%로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성숙한 시장의 스마트폰 수요는 상위 3개 브랜드인 삼성, 애플,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매력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2018년에는 그 중두 업체가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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