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면담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 KEB하나은행.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금융감독원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3연임에 대해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금감원은 26일 하나은행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3명을 면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은행의 주인인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민간은행의 인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은행장 선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음을 면담과정에서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함 행장은 2015년 신입 공채에서 지인으로부터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인사부에 잘 봐줄 것을 지시해 서류전형 합격자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15년과 2016년 공채를 앞두고 인사부에 "남녀 비율을 4대1로 해 남자를 많이 뽑으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증인신문이 진행 중이며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내규는 직원이 검찰에 기소되면 직무에서 배제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정작 은행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에는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함 행장이 2015년 하나·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행장으로 취임해 조직 안정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채용 비리 재판과 관련해서는 확정판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므로 그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견지해달라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함 행장이 하나·외환은행 제도통합이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지는 원인을 제공해 조기 통합의 걸림돌이 됐다"고 25일 비판하며 연임 반대 입장이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주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이슈 등과 관련하여 사외이사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면서 "금감원과 하나지주 사외이사 간 금번 면담은 하나은행 노조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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