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화·혁신요소부재, 교체주기 장기화
"AI·다중 카메라 등 새로운 경험 제공해야"

▲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Gfk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판매 증진을 위해서는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고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인공지능) 기능 등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는 75개국에서 진행한 통신·가전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5% 상승해 약584조 4천억원(5천2백억달러)을 기록한 반면 판매량은 3% 줄어 14억대에 그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4분기에는 판매량이 7% 가량 크게 감소해 3억 7천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그 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띈다. 이 지역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약284조 3천억원(2천 5백억 달러)가 소비됐다. 판매량은 약 7억 3천만대에 이른다. 아·태지역에서도 54%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중국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알렉산더 데멜(Alexander Dehmel) GfK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는 "탁월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국외에서 판매됐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약 31% 성장한 수치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역시 약 1억 6천만대를 판매, 약31조 9천억원(약285억 달러)의 판매액을 올렸다.

또한 GfK는 전세계적으로 약15만원~50만원 (150~400달러)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의 46%가 중저가형 단말기에 해당한다. 고가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하고 이로 인한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약 90만원(800달러) 이상 고가 단말기는 12%에 그쳤다.

GfK 관계자는 이러한 통계 보고서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여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지난해 한국과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5.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올해는 이러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디스플레이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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