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요양시설 내 대형 가전 10대 중 6대 '사용기간 초과'

▲ 노인요양시설 내 주요 대형가전 설치·사용 미흡 사례. 자료=소비자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노인요양시설에 비치된 대형 가전 제품들이 전기화재에 취약해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개소에 설치된 대형 가전 411대를 대상으로 한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 239대(58.2%)는 안전점검 없이 권장 사용기간을 초과한 채로 상시 사용되고 있어 전기화재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장기간 사용한 가전제품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구성 저하, 전기 절연 성능 저하 등으로 인해 전기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되는 대형 가전 411대 제품들은 ▲에어컨에 문어발식 배선 사용(14.6%) ▲불안전한 TV 설치(25.0%) ▲세탁기에 방적형 콘센트 미사용(57.9%) ▲냉장고 방열판 내부 먼지 축적(37.5%) ▲김치냉장고 콘센트 접촉부 먼지 축적(35.3%) 등 설치·사용 환경 관리도 미흡해 전기화재 위험이 높았다.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일반적인 사용조건을 상회(TV 상시 시청, 세탁기 다량·다회 세탁 등)하고 있어 장기 사용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대형 가전의 장기·상시 사용으로 인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노인요양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된 가전제품에 대한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평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 관리 매뉴얼 마련·제공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평가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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