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硏, 'Home, 미래의 문명을 바꾸다' 발간
'주거 공간'에서 데이터 수집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원격 시스템으로 대도시 가치 축소…新유목 시대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AI(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주거' 중심의 집(Home)의 역할과 기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에 미래의 집은 물리적 위치의 의미가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인류 문명이 탄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Home, 미래의 문명을 바꾸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지(Shelter)'의 개념이었던 집이 앞으로는 인간의 생활 방식(Lifestyle)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라이프 플랫폼(Life Platform)'으로 확대된다.

인류의 주거형태는 기술의 발전과 문명의 발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선사시대에는 유목생활을 위해 이동이 손쉬운 움막이나 토굴이, 고대·중세에는 농경과 수공업 중심으로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흙·목조·석재 가옥이 확산됐다.

근대에 들어서 증기기관의 보급과 제조 및 상업·무역이 활성화로 가공 석재 및 철근을 사용한 단·다층 주택이 보급됐다. 현재는 전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대도시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파트와 고층 빌딩 중심 주거방식이 보편화됐다. 가장 최근에는 AI와 IoT(사물인터넷)을 탑재한 '스마트홈(Smart Home)'이 등장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집이 AI 스피커와 로봇의 일상화로 가사노동이 사라지고 모든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라이프 어시스턴트(Life Assistant)'로 발전할 것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가설에 따르면 집은 개인의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융합 서비스 생산 플랫폼으로 변화한다.

또 뉴욕, 홍콩 등 대도시 주거비용의 급증과 1인 가구화, 직업의 이동성 등의 영향으로 설치·이동이 가능하고 필요한 기능을 빌려 사용하는 스마트 디바이스(Smart Device) 형태의 집이 등장, 새로운 '유목형 주거 문화(Nomad Life)'로 진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VR·AR,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의 기술 발전으로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원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대도시의 위치적 장점이 상실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새로운 공간 혁명이 촉발돼 도시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집의 진화가 자원 고갈 및 환경 파괴, 공동체 해체 등의 불가능성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 중심 신(新) 인류 문명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래의 도시는 인구와 크기, 위치보다는 데이터의 연결성(Data Connectivity)과 접근성(Accessibility), 또 이를 통한 창조력(Creative Power)이 핵심 경쟁력이자 가치창출의 원천"이라며 "대도시와 인프라 개발 중심의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적 관점에서 다양한 도전과 비즈 모델 시험이 가능한 환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Home에 대한 기존 Biz 모델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에 대응한 체질 개선과 미래 준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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