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한양대, 서울시내 자율주행 시연
센서정보 통해 미래상황 예측
AI기반 주행환경 인식 돋보여
에이스랩을 이끌고 있는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의 구글 웨이모가 지난해 12월부터 아리조나 피닉스시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고 있지만 7.5평방마일의 제한된 공간이고 도로 상태도 평탄하다"며 "이에 반해 복잡한 국내 도로 여건을 반영하고 보다 진화된 자율주행 및 통신 기술을 알리기 위해 자율주행 실험도시나 비교적 차량이 없는 외곽 지역이 아닌 혼잡한 도심 도로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의 한 단계 아래인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고 선우 교수는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온)'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서울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의 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일반 도심 도로인 영동대교에서는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카메라·레이다(Radar) 등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이 돋보였다. 선우 교수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주행 도로·상황·변수 등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분석하며 기술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뒤 "자율주행기술 축적에는 빅데이터가 중요한데 미국 웨이모 6만대, 중국 바이두 2천대에 비해 국내는 모두 합쳐봐야 60대"라며 정부가 자율주행차 허가를 하는 데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연도 이어졌다. A1이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동안 시연자는 차 안에서는 5G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했다. 직접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HMD)을 착용하고 그랜드캐니언·해양생태계·아이돌 연습 등의 대용량 VR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했다.
마지막으로 성수대교 북단에 들어선 A1은 주변 도로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예상 경로를 변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제센터에서 5G망을 통해 목적지 주변의 사고 정보를 전달하자 차량 내부에서는 음성 알림과 함께 화면 표시가 나타났다. A1은 당초 진입 예정이었던 서울숲 북측 입구를 대신해 동쪽 입구를 통해 서울숲 공영주차장으로 주행 경로를 변경해 안내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되면 각각의 차량들이 감지하는 현장 교통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각 자동차에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내려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며 "특히 수십·수백 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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