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인식과 차이 많이 있었다” 맹폭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3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것을 두고 야당들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국민 인식과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인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설에 공감할 부분도 있지만, 실질적인 민심과 거리가 먼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 안보분야에서 국민 인식과 차이가 많이 있었다”면서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여전히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한 부분이나,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가장 큰 문제점인 북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이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과 연동형 비례대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편안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의회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7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조업 르네상스, 일터혁신 등 하나하나 듣기에 좋은 말들만 늘어놓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3만달러 국민소득, 30·50 클럽(3만달러, 인구5천만)의 자화자찬만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던 소득주도성장은 접었나, 아니면 국회에서 야당의 날선 비판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의 연설처럼 앞으로는 당리당략을 넘어선 민주당이 되길 바란다”며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총론은 맞았지만 각론은 잘못 짚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해결을 강조한 것은 민심에 부합한다”면서도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포용적 성장을 얘기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양극화 해소책으로 제시한 것은 이전 정부와 다르지 않은 접근으로서 또 다시 실패가 예정된 수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 470조의 양극화 해소 효과가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바꾸지 않는 한, 양극화 해소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평화에 관해 보수, 진보 힘을 합하자는 여당의 목표는 실제로는 예산 등 경제정책에서 보수화하는 방향으로 자유한국당과 공조했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노동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진성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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