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에 대한 모독”...野 “싸구려 비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2일 본회의 직후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빗댄 것을 두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청와대 입장문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나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는 즉각 법률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좌파정권이라고 말한 것은 세보지는 않았지만 몇십번 한 것 같다”며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편협된 생각을 늘어놓았다”면서 “싸구려 비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코미디”라면서 “한국당이 보내는 대북특사를 북한측에서 얼마나 좋아하고 반길 것인가. 이런 개그 망언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른 정당이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운운하면 제대로 진행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희한한 말을 만들고 아무 내용 없이 싸움만 만든다”며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는 구태 중의 구태 정치”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5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어 “국리민복(國利民福·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에 철저하게 무능하면서 싸움 거는 데만 능하다”면서 “촛불민심의 기대가 컸기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도 큰 것이지만 촛불민심으로부터 탄핵 당한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기대조차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각종 제안을 한 것을 두고 “연설 내용 반대로만 하면 제대로 된 나라가 될 것”이라며 “경제와 정치 등 전반적인 연설 내용에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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