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제품 수요 급감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영향
비메모리 비중 높은 인텔에 비해 메모리 의존적 사업 탓 타격 커

▲ 지난해 4분기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 자료=IHS 마킷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의 왕좌를 인텔에 다시 내줬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반도체 매출 1위를 내준 것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6분기만이다. 지난해 모바일 제품향 수요가 급감하면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자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매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결과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158억달러(약 17조8천300억원)로 184억달러(약 20조7천650억원)를 기록한 인텔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매출 하락폭은 전 분기 대비 2.3%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24.9%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의 영향이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높은 인텔보다 주력업종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에 크게 작용한 탓이다.

론 엘웡어(Ron Ellwanger) IHS 마킷 반도체 담당 선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인텔보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모바일 제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판매도 비슷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2017년 2분기에 지난 24년간 반도체 업계를 지배해온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6분기 만에 다시 권좌에서 내려앉게 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에 비해 우위에 섰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0.3% 증가한 746억달러(약 84조1천790억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3.4% 늘며 699억달러(약 78조8천600억원)에 머문 인텔을 앞섰다.

인텔과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87억달러의 반도체 매출로 3위, 마이크론(68억달러)과 브로드컴(39억달러)은 각각 4,5위에 올랐다. 그 뒤를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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