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방 이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여야는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독립운동가 예우와 친일 잔재 청산마저 편가르기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5.18 역사를 왜곡한 망언 3인방의 징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또 다른 역사 왜곡으로 남루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과거 친일을 미화하고자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았던 반민족친일세력의 주장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원-최고위원-상임고문-전국상설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단순히 친일파의 제 발 저림일까?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 우연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나 원내대표가 과거 서울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 반민특위를 악랄하게 저지해서 친일파를 보위한 자들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가보훈처가 가짜 서훈자를 가려내는 전수조사를 하겠다는데 왜 발끈하면서 생뚱맞게 반민특위 타령을 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역사인식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반민특위 때문이 아니라 반민특위가 좌초됐기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던 것이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나 원내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해방 후에 이런 부분이 잘됐어야 됐다"면서 자신의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진행자가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것이 맞냐고 여러번 추궁하자 나 원내대표는 "빨갱이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빨갱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친일이다. 이걸 등치시키고 친일은 우파다, 이게 이렇게 해서 역사 공정을 하는데 지금 이러한 과거로 가는 것이 맞겠느냐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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