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사회에 '잿빛 구름'이 진하게 떠 있다. 내일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생활고 때문에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 인간관계와 주택구입까지 포기해 '오포 세대'라는 자조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암울함을 안겨주어 서글픔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같은 우울함은 통계가 잘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문대졸을 포함한 전체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89만 3천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은 106만 4천명, 대졸 이상은 282만 9천명이다. 대졸 이상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3.2%로 역대 최대였다.

취업과 멀어지는 대학 졸업자가 늘고 있다는 뒷받침이다. 지난달 기준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389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公試族)'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실업대란이라고 하겠다. 사회에 첫발도 디디지 못하고 실업자라는 아픔을 느끼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데 기성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청년실업률이 꺾이지 않는 근저에는 경제난이 도사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저성장 복합불황기에 좋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정책은 하나를 추진해도 장기적으로 작동 가능하고, 시장 친화적이어야 할 것이다.

답은 잠재성장률 회복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청년 실업 문제는 상당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왜곡된 노동시장도 바로 잡아야 한다. 노동시장의 왜곡은 경직된 고용구조와 밥그릇을 지키려는 기성 노조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투자활성화와 고용의 유연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노조가 힘을 합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