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36세의 야구선수 노경은. 그는 두산 고정팬인 기자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에서 뛰었고 OB이후 두산의 황금기를 연 인물 중 한명이었다. 그런 그가 두산 임의탈퇴와 롯데 트레이드를 거쳐 이번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초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 입단은 불발됐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실패로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이번 입단테스트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지막 불꽃', '적지 않은 나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에 36세는 많지 않다.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하거나 현 직장에서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나이다. 그러나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선수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구선수들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는 대부분 은퇴했다.

새삼 구대성 질롱코리아 감독이 지난 1월 만50세의 나이에 등판했다는 사실과 다른 종목이지만 40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뛰는 이동국이 놀랍게 느껴질 따름이다.

다른 의미로 놀라운 점도 있다. 노경은의 도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이다. 국내리그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선수가 기회를 잡고 외국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았다는 점을 최소한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또 한명의 메이저리거의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은가.

과거에도 임창용, 최향남 등 국내 프로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도전한 것에 의심이 많았다. 그들의 도전도 일반 직장인이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와 다를바 없지 않나. 적어도 선택의 목적은 확실했다.

최근 한화이글스 이용규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야구팬이 많은 만큼 '이용규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분명한 점은 베테랑으로 평가받는 선수라면 구단에게 요구해야할 사안은 분명히 전달해야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의혹에 부인만하는 느낌이다. 기용방식이나 구단 등에 불만이 없다면 선택을 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한다. 만약 트레이드 요구 목적이 앞서 언급한 선수들과 같다면 우리는 그의 도전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혼란만 가중시킨다면 속사정에 대한 소설은 늘 수밖에 없고 야구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왜곡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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