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수처 설치 반드시 필요”...野, 1타 4피 노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26일 공방을 벌였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의 재수사를 권고했는데 환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일은 검찰의 손에 달려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권력형 범죄의 전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혐의에 이어 수천만원 뇌물수수 혐의도 나오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를 포함한 권력의 조직적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박근혜정부 연루설을 이야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6년간 김학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누가 검찰 수사에 개입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고 했는지, 어떤 권력의 힘이 작용했는지 검찰은 명운을 걸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학의 사건은 왜 공수처법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공수처 설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에 대해 “김학의 사건으로 1타 4피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첫째 곽 의원의 입을 막기 위한 수사고, 둘째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기 위한 국민선동”이라며 “셋째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덮고 이슈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넷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등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제파탄으로 떨어지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막기 위한 생존본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드루킹 재특검’을 하자는 말은 결과적으로는 김학의를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원내대표는 “김학의 전 차관의 성폭력 사건 의혹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라며 “황 대표 본인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황교안 대표가 특검을 먼저 주장하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이를 덮으려 하지 말고 정의당이 제안한 김학의 특검에 즉각 동의하라”며 “지금처럼 계속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가는 더 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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