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8일 '제10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 포럼' 개최

▲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28일 '맞춤형 규제혁신, 맞춤형 화장품 제도 시행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10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 포럼'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빌딩 9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사진=홍성인 기자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와 국내 내수시장 부진, 매장 수 증가 등 복합적인 문제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브랜드 매장의 경우에는 H&B(헬스앤뷰티)숍과 같은 편집숍으로 인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단일 브랜드 제품만 비치한 매장보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취향에 따라 골라 쓰는 편집숍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다양한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좀처럼 돌파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화장품 판매장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즉석으로 기존 화장품에 색소, 향, 영양성분 등을 혼합한 '맞춤형 화장품'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28일 '맞춤형 규제혁신, 맞춤형 화장품 제도 시행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10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 포럼'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빌딩 9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2019년도 식약처 3대 역점 추진과제 중 하나인 'K-뷰티 세계강국 도약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도 시행 방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추진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외 맞춤형 화장품 사례(아모레퍼시픽 기반혁신연구소 박원석 소장) ▲맞춤형 화장품 시장 전망 및 활성화 방안(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 ▲맞춤형 화장품 제도 정책추진 방향(식약처 화장품정책과 김성진 과장) ▲패널토론 등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김성진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과장은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화장품 판매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의 피부타입, 특성 등에 맞는 제품 구매로 고객만족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연관 산업의 기술력 향상 ▲미개척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효과로 들었다.

화장품 판매와 관련해 새로운 형태의 등장이지만 사실상 맞춤형 화장품이 시행되더라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은 기존 숍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안전성과 신뢰성이 기본적으로 담보돼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기존 브랜드사 중심의 숍이 우선적으로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기존 화장품들을 조합해 섞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허가한 원료를 추가하는 것이 '맞춤형 화장품'의 기본 골격이라면 이미 기본 베이스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사와 편집숍에서의 추가 카테고리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제도가 시행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로드숍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원석 아모레퍼시픽 기반혁신연구소 소장은 "국내 메이크업 제품 중 파운데이션은 보통 21호와 23호를 주로 쓰고 있다"며 "이 외에 다양한 종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맞춤형 화장품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민텔 보고서에 따르면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61%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제도가 시행되면 조금 디지털 뷰티 등과의 융합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포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윤미 C&I 소비자연구소 대표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 시행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직종인 조제관리사가 만든 화장품에서 문제가 발생될 경우 책임 소재는 숙제일 수 있다"며 "대형 기업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개인 또는 소형 기업의 경우는 자칫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화장품을 구입할 때 그동안 제품 가격만 지불했다면 맞춤형 화장품은 상담, 제조 등으로 인한 서비스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에 수긍할 수 있느냐도 궁금하다. 자칫 이해도가 떨어질 경우 제도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원료 및 품질 관리 방안과 혼합 및 판매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내년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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