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기부·구호 물품 지원 등 재난 복구에 온 힘

▲ 유통업계가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에 성금과 구호 물품들을 전달하며 재난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그룹은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와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천명분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에 성금과 구호 물품들을 전달하며 재난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업체가 가진 특성을 활용해 비상식량과 의류 등을 지원하며 주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1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 유통사업 부문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연간 6억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4억원의 성금을 추가로 지원하며 총 10억원을 전달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이에 앞서 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해·재난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제작해둔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3~4인용) 180여 개와 담요, 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먼저 지원했다. 또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해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와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천명분의 식료품 역시 즉시 전달됐다.

CJ그룹은 지난 5일 이재민과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 중인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햇반컵반, 맥스봉, 쁘띠첼 워터젤리 등 간편식과 간식류, 뚜레쥬르 빵 1만5천개를 공급했다.

화재 발생 후 재난 현장에 인접한 CJ헬로 영동방송을 비롯해 CJ그룹 임직원 3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CJ헬로는 긴급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해 전국에 실시간으로 화재 상황을 전달했으며, 향후 피해 고객을 위한 요금 감면 및 구호성금 모금 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도 강원 소재 점포인 속초점·강릉점·동해점을 중심으로 이재민들에게 즉석밥과 라면, 물, 화장지 등 최소 2천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긴급 공수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1만명 이상분의 커피와 녹차 등을 지원했다.

편의점인 이마트24 역시 피해 입은 이재민 분들과 화재 진화에 앞장선 소방관분들 지원을 위해 지난 5일 새벽 긴급 물류 차량을 편성하고 라면, 치약 칫솔세트, 화장지, 초콜릿 등 1천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의류기업인 코오롱FnC는 총 2억5천만원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해 속초 시청에 전달했다. 아직은 쌀쌀한 강원 지역의 날씨를 생각해 피해 지역 이재민들이 따듯하게 입을 수 있는 겉옷과 긴팔 티셔츠 등을 중심으로 구호물품을 구성했다.

또 잔불 진화를 위해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고생하는 소방관을 비롯해 피해 복구를 위해 땀 흘리는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몸의 온도를 조절하고 습기를 배출에 좋은 소재로 만든 기능성 티셔츠와 양말 등도 준비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산불 진화 및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구호물품 지원을 결정했다"며 "조속히 잔불 진화까지 완료되고 피해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고성과 강릉, 속초, 동해 등의 주택 수백 채와 인근 농가, 캠핑리조트 등의 시설이 소실되고 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임시주거시설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불편 신고를 받고 있으며 산불 피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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