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작은 좀 더 시간 지나면 생각해볼 것"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애들은 엄마가 인기 많은 것 모른다. 근데 요즘 사인을 받아서 학교에 가지고 가곤 한다."
최근 JTBC 'SKY 캐슬'에 출연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염정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등극했다. 그녀의 아이들은 엄마의 인지도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자신 역시 아직 인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기 많은 것 아직도 신기하고 내 일 같지 않다. 다른 배우들을 촬영하던 팬들을 항상 보기만 했는데 제 앞에 와 계셔서 신기하다. 아직 인기는 적응 중이다."
김윤석 배우의 감독 데뷔작 영화 '미성년'에서 염정아는 남편 대원(김윤석 분)의 외도에 받은 상처와 그를 알게 된 딸 주리(김혜준 분)를 걱정하는 영주 역을 맡았다.
염정아는 김윤석과 사적으로 아는 관계도 아니었고 현장에서 함께 합을 맞춰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윤석 배우의 연출이 너무 궁금해서 받자마자 하겠다고 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완성도도 높고 보지 못했던 극의 구조가 재밌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염정아는 감독 김윤석과의 긴장됐던 첫 촬영을 언급했다.
염정아는 배우 경력을 가진 감독의 장점이 확실히 있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녀는 "김윤석 감독은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최상의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예를 들면 극중 맨발로 집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 있었는데 겨울이라 추울까봐 완벽하게 현장을 세팅해두시고 연기만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의 디렉팅에 대해 "연기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의논하기 편했고 쉬운 단어로 쉽게 설명해주셨다"며 배울 점이 많은 현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시사회 이후 근래 개봉한 영화 중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미성년'과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 중 인생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염정아는 난감함을 표했다.
그녀는 "’SKY 캐슬’은 선물 같은 드라마였다. 찍을 때도 너무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은데 결과까지 좋아서 행복했다"며 "영화 미성년은 김윤석 감독을 만나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작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결정할 것"이라며 "더 잘 되고 좋은 작품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끝으로 염정아는 관객들에게 "심각한 영화라고 생각하실까 봐 걱정되는데 사실 '미성년'은 재밌는 영화"라며 "상황이 주는 재미들이 있다. 영주에게서는 'SKY캐슬' 미향이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염정아는 평생 연기하면서 청순가련한 역할을 맡아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미모나 연기력 외에도 카리스마와 현명함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배우기에 사랑을 기다리는 가련함과 어울리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품위 있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염정아의 영화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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