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부드럽게 무드 있게 따뜻하게 안아주시오"
'너 사용법'으로 음원차트를 올킬 했던 에디킴이 '승리차트'로 넘어갔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위협하는 유일한 봄 떼창 곡 '봄봄봄'으로 해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무섭게 치고 올라왔던 로이킴도 '승리차트'에 뺏겼다.

클럽 버닝썬 사건이 가져온 여파는 상당했다. 폭행 사건에서 시작해 승리의 카카오톡 채팅방이 공개되면서 '음란물 유포', '성접대', '마약 투여'까지 연예인들의 범죄 행실이 아주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승리에서 비롯돼 경찰서에 출두하게 된 연예인들은 한때 음원차트에서 이름 좀 날렸던 유명인들이다. 처음 시작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김광석 먼지가 되어를 재해석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린 정준영이었다. 이후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또 에디킴과 로이킴이 정준영을 따라 경찰서 출두 행렬을 이어갔다.

승리까지 포함해 이들을 '정준영 단톡방 7인'이라 부르지만 모든 발단의 시작은 승리였다. 음원차트 강자들이 '승리차트'의 일원으로 밝혀지며 대중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정준영의 인스타그램에 좋은 댓글을 달았던 팬들이 이제 다시 자신의 댓글을 찾아 과거의 자신을 나무라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전해줬던 이들의 범죄 혐의가 밝혀지면서 음원 사이트에서 누구의 노래를 들을지도 망설여질 지경이다. 내가 선택한 곡이 팬들을 농락하는 어떤 죄인의 곡일지 알 수 없다.

두려운 것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분명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점이다. 소변검사를 통해 승리는 마약 투약 혐의를 벗었다고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직접 해명했지만 본래 소변 검사란 근 1~2주 상간의 마약 혐의만 드러나는 단순 검사다. 머리카락 DNA 분석 시 근 3~4개월 동안 언제 몇 회 마약 투약을 했는지 전부 나타남에도 7인의 마약혐의는 공개되지 않은 채 뜬금없이 로버트 할리가 수갑을 찼다.

분명 좋은 소속사를 만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승리차트'의 범죄 강자들이 존재할 것이다. 가요계 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고 어떤 소속사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이라는 직종에 대한 어두운 면모가 드러난 것일 수 있다. 여기서 버닝썬 사건 마저 이렇게 잊혀진다면 다음 범죄자는 아티스트를 꿈꾸는 어린 아이들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마지막 단 한 명의 범죄자까지 전부 수면 위로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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