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상 재가동 계기 됐을 것”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공조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워싱턴을 왜 갔느냐면서 혹평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최고 협상가(top negotiator)’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제 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 - 국회의원 -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답답하게 끝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물론 제한적이지만 성과는 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여전히 완고한 제재의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요지부동의 입장 속에서 이른바 힘을 구사하는 강대국 정치의 현실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서도 남북관계를 할 수 없는, 자율공간은 한 치도 확보 못한 그런 것도 스스로, 알아서 한미관계의 틀 속으로 남북관계 밀어 넣은 우를 범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주권 국가로 당당하게 밀고 나갈 남북관계를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이런 구조로 몰고 간 그것은 분명히 실책이다”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외교 안보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멈췄던 한반도 평화 시계가 다시 작동했다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을 재가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와 볼턴을 먼저 만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문 대통령 노고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수교아래 처음 대통령 후보 직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초대해 한미 신뢰관계를 보여주고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중재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절충이 아니라 김정은에 비핵화 대상과 시기를 밝혀내는 포괄적 일괄타결 수용을 압박해야 한다”며 “중재자 벗어나 한미 공통 입장 관철시키는 대북수석관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 왜갔는지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실무회담이 잘되고 있다고 예고한 것과 다른 결과”라며 “‘굿이너프딜’을 미국이 용인해줄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에 밑자락을 깔기 위한 정상회담“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빅딜‘ 방침을 재확인하고 김정은의 비핵화 결단을 강조했다. 현 수준의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며 “이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 북한 바라보기 외교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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