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분량 많아 더 긴장됐다" 웃음

▲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 배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빈과 부의 격차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 '기생충'이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 웨스트 호텔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현장에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과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제목과는 달리 기생충은 극중 등장하지 않는다. 기생충 없는 위생적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다"며 "기생충이 영화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관객분들께서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봉 감독은 "송강호 선배는 저보다 더 많이 가보셨겠지만 칸은 언제 가도 떨리고 긴장된다"며 "기생충이 한국 정서에 맞는 영화기 때문에 그들은(외국인들) 100% 스토리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한국에서 개봉할 때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배우 최우식은 영화 '부산행', '옥자'에 이어 세 번째 칸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부산행과 옥자 때는 내 분량이 적었는데 기생충은 내 분량이 가장 많이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선균은 "우식이보다 분량은 적지만 (칸에 가서) 즐기다 오겠다"고 농담해 최우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선균 역시 영화 '끝까지 간다'에 이어 두 번째 칸 진출이지만 지난번 때는 개인 사정으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에 이어 무려 다섯 번째 칸을 방문하게 된 송강호는 "운 좋게 좋은 작품을 경험한 것 같다. 상 받았던 (전작들의)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영화의 진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봉 감독은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칸 영화제 초청)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틈에 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칸 영화제에서의 수상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배우들은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가짜 명문대 재학 증명서를 만들어 글로벌 IT 기업 CEO 박사장(이선균 분)의 자녀 과외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봉 감독은 특히 빈과 부의 격차를 뚜렷하게 보이기 위해 극에 악역은 빼되 집 인테리어에 확실한 차이를 줬다. 부잣집에서 연기한 이선균은 "첫 촬영 때 집의 기에 눌렸다"고 말할 정도로 크고 세련된 부의 모습이 조장됐다. 가난한 집에서 연기한 박소담(극중 송강호의 딸)은 "집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을 정도"라고 빈한 세트장을 소개했다.

극중 가난한 백수 가정의 가장 기택을 연기한 송강호는 "기택의 가족은 평범하다. 처한 환경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사건을 마주할 뿐"이라며 기택을 "연체동물같이 유연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봉 감독은 끝으로 "매번 영화를 만들면서 '최근작이 최고작이었으면'하는 단순한 목표를 갖는다"며 "두 가족들의 빈과 부의 차이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보편적일 수도 있다"고 말해 은근히 칸 영화제 수상에 대한 기대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배우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대중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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