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동구의 순수함 봐주셨으면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예능 캐릭터 때문에 연기할 때 우려 받는 것 사실이지만 지금 인터뷰 할 수 있는 것도 런닝맨 덕분이다. 애정과 고마운 마음 있다."
SBS '런닝맨'으로 예능인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이광수는 관객들로 하여금 장애인 희화화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아 욕심이 났다"며 "우려해 주시는 주변 분들 생각을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편견에 가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가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광수는 "과하게 연기하지 않아도 예능인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부분은 장점이지만 선을 넘으면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선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질문마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답변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대한 질문에는 오랜 시간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영화를 찍기 전 장애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 없었다. 작업하면서 알아갔던 것 같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중 하나로 장애인을 동정이 아닌 평범한 시각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수는 캐릭터 분석에 있어 "동구에게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 순수함을 표현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며 "장애가 있다는 부분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다"고 말해 동구 역할에 대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번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이광수는 신하균(극중 동구의 형 세하)과 실제 형제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신하균, 이광수, 이솜의 사이가 너무 좋아 행사 진행 때 어수선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을 전했다.
이광수는 "하균이 형 워낙 좋아했고 같이 하게 돼서 좋았다. 특히 후배를 대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생일 같은 것도 직접 케이크 준비해오셨다"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었다. 그는 "사실 촬영 중간에 하균이 형도 생일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못 챙겨줬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근데 생일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다"고 반전을 공개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광수는 예능인과 배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 런닝맨을 시작한 건 단순히 '유재석과 함께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광수는 "전에는 그냥 런닝맨을 하고 있는 연기자로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분들의 평가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나는 방송도 연기도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런 평가가 행복과 불행에 큰 영향은 없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금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성장하면 좋겠지만 지금을 유지하는 것도 (내게는) 벅찬 행복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아직 안 해본 역할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광수, 신하균, 이솜 배우의 명품 케미로 완성된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는 5월 1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