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전년比 영업이익 26% 감소
LG생건, 분기 영업이익 3천억원 돌파

▲ '뷰티 맞수' 아모레퍼시픽(위)과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투자 지속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반면, LG생건은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초로 3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건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뷰티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투자 지속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반면, LG생건은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초로 3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1조6천425억원의 매출과 2천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면세와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확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설화수 진설 라인'과 '바이탈뷰티 메타그린'의 리뉴얼 및 '헤라 센슈얼 인텐스 립스틱'의 출시를 통해 브랜드별 핵심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라네즈 실크 인텐스 립스틱' 등 립 제품의 출시와 판매 호조로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이 확대됐다. '라네즈 크림스킨 미스트', '마몽드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등 혁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그러나 뷰티 솔루션 전문매장인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 숍으로 전환하는 등 재정비로 인해 전체적으로 매출 감소가 있었다.

해외 사업은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시아 사업은 5대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혁신 상품 출시와 매장 확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 성장한 4천9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럽 사업은 지난해 구딸 파리 브랜드의 리뉴얼 출시의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의 감소한 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세포라를 통해 유럽 18개국에 동시 진출하며 유럽 스킨케어 시장 공략의 초석도 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 도입,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 제품 리뉴얼 출시 등 각 브랜드의 정수가 담긴 초격차 혁신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투자와 재정비로 주춤하는 사이 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천억을 돌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 1조8천748억원, 영업이익 3천221억원, 당기순이익 2천25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3.5%, 14.9%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1조1천396억원, 영업이익은 2천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6.1% 성장했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화장품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후'는 국내 및 해외 고객의 높은 수요로 36%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차세대 브랜드 '숨'과 '오휘'는 중국 시장에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는 가운데 초고가 라인인 숨의 숨마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오휘의 더 퍼스트는 13% 성장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생활용품은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5% 성장했다. 특히 헤어, 바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왓슨스(watsons)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의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음료사업은 탄산과 비탄산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내 초고가 라인이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트렌드에 발맞춰 숨의 숨마, 오휘의 더 퍼스트를 필두로 해 브랜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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