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지 경제산업부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스마트폰이 탄생한 이후 전 세계인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서비스는 바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일 것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는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가 급부상하며 그 형태와 용도가 다양해졌다. 사진과 글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던 방식에 동영상이 추가되고,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판매 및 구입, 금전 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되며 그야말로 또 다른 형태의 '사회(Social)'가 만들어졌다.

SNS 마켓은 기존의 전자상거래와 달리 개인이 자신의 계정에 제품을 올린 후 댓글, 메시지를 통해 거래하거나 블로그마켓으로 연결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이후 SNS 앱 자체에 판매, 결제 기능이 탄생하며 모든 거래가 SNS 상에서 해결되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등장했다.

새로운 방식의 쇼핑이 탄생한 기간이 짧은 만큼 피해 사례도 속출한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SNS 상거래 관련 피해 상담은 총 3천3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상품은 대부분 SNS에서 판매하는 의류와 패션 잡화였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의류마켓', '#마켓' 등으로 해쉬태그 검색을 하면 수백만개의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판매자는 높은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부터 이제 막 시작한 개인 계정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온라인 판매 신고를 하지 않고 직거래처럼 운영하고 있어 피해 발생 시 책임이나 대처가 미흡한 상태다.

최근에는 '임블리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바로보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임블리는 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임지현씨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판매 중인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는 인스타그램에 생성된 안티 계정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곰팡이 호박즙 사태는 인플루언서를 맹신하는 소셜 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 보다 친밀함이 느껴지는 인플루언서를 마치 따르던 언니, 형이라도 되는 양 믿어왔던 사람들이 시행착오 끝에 제품에 객관적 평가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소셜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탄 제품만을 리뷰하는 유튜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액은 해가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홈쇼핑이나 e커머스 등에서도 관련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SNS가 스마트폰 속 또 다른 사회를 형성한 만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법안이 역시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새로운 사회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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