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매번 다른 타석에 오르고 있다"

▲ 영화 '악인전' 주연 배우 마동석.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야구선수가 한 타석에 올라 삼진 아웃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만루 홈런을 찍을 수도 있어. 배우도 그렇다. 매번 다른 타석에 올라선다고 생각한다."

지난 9일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영화 '악인전'에서 살인마를 잡는 조폭 두목 상두를 연기한 배우 마동석과 삼청동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마동석은 비슷한 액션 영화만 찍어 식상하다는 대중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다른 시기에 찍은 영화 3편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내가 찍은 거니까 (비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여러 비판을 딛고 칸이라는 새로운 타석에 올라선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고민들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마동석은 "모든 영화는 캐릭터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며 "'악인전'에서 상두(극중 마동석 캐릭터)가 등장할 때 샌드백에 사람을 넣고 치는 장면은 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영화 '악인전'에서 마동석은 극 초반 잔인한 장면을 넣음으로써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또한 중후반에는 잔인함보다 시원한 액션으로 극을 구성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감소시켰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 촬영 때도 첫 신은 본인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처음 시나리오는 장첸과 중국 얘기로 시작했다"며 "사건을 너무 늦게 따라가게 돼서 가리봉동 거리에서 싸움하는 장면으로 캐릭터와 그 거리를 소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은 "'범죄도시'나 '악인전' 둘 다 감독님들께서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시고 잘 다듬어 주셔서 첫 장면이 인상적이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악인전' 주연 배우 마동석.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시원한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 '악인전'에서 배우 마동석이 꼽은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은 살인마 강경호(김성규 분)와의 첫 만남이었다. 마동석은 "비 많이 맞으면서 찍었는데 그 장면이 좋았다"며 "자세는 진짜 복싱 선수 같지만 칼 맞고 아파서 헛방 날리는 것도 기술 쓰지 않고 맨손으로 우악스럽게 칼 뺏는 것도 실제 같고 좋았다"고 답했다.

마동석은 '기획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에 대해 얘기했다. 이미 '범죄도시', '성난황소' 등을 프로듀싱하며 긍정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그는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시나리오가 다 잘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선을 다해서 방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 마동석이 등장하면 어딘가 모를 시원함이 있다. 대부분 그의 덩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마동석의 액션은 그가 계산한 대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는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 어떻게 동작을 하고 기술을 쓰느냐에 따라 뻔한 액션이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악인전' 주연 배우 마동석. 사진=키위미디어그룹

끝으로 마동석은 "악인전은 그동안 보여줬던 액션과 결이 다르다"며 "앞으로 또 다른 마동석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촬영을 마친 영화 '시동'과 '백두산'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한편 마동석과 배우 김무열, 김성규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악인전'은 오는 1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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