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힘들었지만 무대를 즐기는 우아함 배웠다"

▲ 영화 '악인전' 형사 태석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 사진=(주)키위미디어그룹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동석이 형은 역할 그 자체였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액션까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딱 맞았다."

지난 15일 삼청동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영화 '악인전' 주연배우 김무열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많이 고민하고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나름 액션을 잘 한다고 위기감 없이 임했는데 동석이 형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졌다"며 "액션 디자인도 잘하시고 앵글 느낌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셔서 '악인전'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악인전'에서 형사 태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조폭 동수 역의 마동석 배우와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15킬로를 증량했다고 밝혔다.

"'악인전'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형사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극중 형사 태석의 무능력함이나 답답한 구도는 정해져 있었지만 이미지적으로 상쇄시키고 싶다는 기대 있었다. 이 형사가 되게 강해 보여 조폭(마동석 분)을 이길 수도 있겠다는 믿음 심어주고 싶었다."

영화 '악인전' 형사 태석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 사진=(주)키위미디어그룹

'악인전'은 살인마에게 복수하려는 조폭과 살인마를 잡기 위해 조폭과 협업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선 살인마 케이가 목숨 걸고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김무열은 실제 현장에선 연쇄 살인마로 등장하는 김성규 배우가 가장 많이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성규를 대할 때 감정적으로 대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액션 합이 딱 맞을 수 없어 동선이 복잡했다. 반면 동석이 형은 제일 많이 안 맞은 것 같다. 맞아도 티가 안 난다."

김무열은 이어 촬영 중 김성규가 부상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성규가 머리에 혹도 나고 많이 다쳤다. 미안했다"며 "근데 성규가 CT 찍고 다시 얘기하자고 농담하더라. 나도 보험처리해주겠다고 받아쳤다"고 말해 영화 분위기에 비해 밝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무열은 본래 영화 '악인전'에서 형사와 살인범 케이 두 역할 모두에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평범함에서 오는 가능성인 것 같다"며 "얼굴에 선과 악이 다 담겨 있다고 봐주시는 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계속 자기 계발을 쉬지 않는다. 뒤에 마치 죽음의 사신이 서 있다고 생각하고 나름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배우라는 직업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작품을 만드는 배우라는 직업이 고귀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만으로 일하는 가치가 있다."

김무열은 "연기를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는 것 같다. 조바심 난다고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악인전'을 촬영하며 나름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무대 위에선 즐길 수 있는 우아함을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악인전' 형사 태석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 사진=(주)키위미디어그룹

그는 끝으로 "영화는 현장에서의 작업이 전부가 아니다. 공연도 영화도 관객을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 된다"며 "'악인전'이 칸에 초청됐다는 소식 때문에 부담감이 크지만 한국 관객들의 인정을 받고 가야 더 기쁠 것 같다"고 영화 개봉에 대한 긴장감을 전했다.

김무열은 바른 배우였다. 매 촬영마다 꼼꼼하게 준비해왔다는 이원태 감독의 칭찬에 김무열은 민망해 "감독님 얼굴을 어떻게 보지?"라며 "준비 없이 촬영장에 오는 배우는 없지 않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거친 욕과 액션, 선보다는 악역을 많이 택했던 김무열의 수줍음과 티 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모범적인 모습이 그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들었다.

한편 배우 김무열, 마동석, 김성규 주연의 영화 '악인전'은 15일 개봉됐다
.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