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탕 미팅하고 말았다” “회식할 때 아니다”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지난 20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호프미팅을 가진 것에 대해 자신들이 제외된 것을 두고 발끈했다. 또한 이들은 교섭단체 추진을 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를 넉넉하게 해야 국민들 마음도 넉넉해질 텐데 이렇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쏙 빼고 셋이 모여서 결국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 채 ‘빈탕 미팅’을 하고 말았다”며 “속 좁다는 느낌이 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회식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의 경색국면이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로 시작된 것인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뭘 했느냐”고 따졌다.

유성엽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 숙제가 쌓여있는데 회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며 “진정한 협치와 상생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당의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몇 분 의원님들은 투 트랙으로 갔으면 좋겠다. 우선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나중에 상황이 되어 제3지대 신당도 변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갈 수 있는 1, 2단계로 실현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주셨다”면서 정의당과의 교섭단체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당시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면서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5.18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커녕 정치적 의도로 일관한 자유한국당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 국민의 뜻과 배치되는 정치기술을 부리는 구태정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어 “본말이 전도된 지금의 모습은 한국당에 대한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밥 잘 사주는 누나가 아니라 밥 값 하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성토해도 부족할 판에 5.18 이틀 뒤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환하게 웃으며 호프미팅으로 정치를 대신한 그들만의 대단한 창의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비교섭단체를 제외시킨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교섭단체 구성으로 돌아선 것은 비단 이날 호프 미팅 때문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는 제외시켜야 한다면서 5당 원내대표가 아닌 3당 원내대표를 주장한 것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고민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제외될 경우 자신들이 국정운영에서 완전히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정운영 참여를 위해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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