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팬으로서 너무나 걱정되는 마음에 간곡한 바람을 담아 호소문을 발표합니다"

걸그룹 F(x)의 전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설리의 팬 커뮤니티 '설리 갤러리'가 호소문을 발표했다.

요지는 그렇다. 설리보다 20살가량 연배가 높은 배우 이성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한 설리가 '성민씨'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설리 갤러리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일상을 SNS를 통해 활발히 전해줘 언제나 고맙다"며 "하지만 전에도 같은 표현으로 논란이 된 바 있어 실수를 바로잡아주고자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팬들의 이 같은 호소문에 설리는 "의성씨(배우 김의성)랑 처음 만난 날 친구하기로 했고 호칭을 그렇게 정했다"며 "성민씨도 정근씨, 해진씨, 철민씨, 성웅씨, 원해씨 모두 우린 서로를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라고 해명했다.

사회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 '~씨'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더군다나 설리의 경우 이미 선배들과 그런 식으로 호칭을 정리했다고 밝혀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군다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개인의 SNS에서의 말씨였지만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팬들은 호소문까지 작성한 것이다.

팬과 스타의 관계는 특별하다.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눠 본 적도 없지만 그 둘의 사랑은 견고하고 끈끈하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스타들은 무대에서 팬들을 보면 가족을 만난 것처럼 눈물을 터트리고 그런 스타를 위해 팬들은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러나 팬이기 때문에 스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어디까지 그들의 인생에 참견할 수 있을까? 공개된 삶을 살아야 하기에 이미 머리를 넘기거나 코를 긁는 평범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겨야 하는 이들이다. 개인적으로 쌓은 친분과 이미 정리된 호칭까지 이미지를 위해 팬들의 관리, 일명 '고나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

스타의 행동과 말씨 등에 팬클럽은 '피드백'을 요청할 때가 있다. 언론의 뭇매를 맞아도 대쪽같던 스타들이 직접 사과글을 작성한다. 팬들이 무섭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팬들이 그만큼 그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팬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얼마나 휘두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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