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목적 드론 기술력, 중국보다 우위"
수소연료전지 개발해 드론 배터리 난제 해결
비행시간 늘어 민·관·군 다양한 임무수행 가능

▲ 김현수 아소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아소아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특수목적용 드론의 기술력은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수 기자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핵인 4차산업을 집중 아우르는 독보적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4차산업시대! 인류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고' 혁명을 '쓴다'는 편집기조를 부여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는 새 기획 '4차산업혁명 K-Pioneer'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내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개별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4차산업 중심 일간지' 일간투데이는 Korea의 앞머리인 K와 개척자 내지 선구자의 의미를 지닌 Pioneer를 결합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편집자 주>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체로 중국의 드론 기술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수목적용 드론 분야에서는 우리 기술력이 더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소아 본사에서 만난 김현수 아소아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을 선점한 중국에 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현수 대표는 2016년 3월 드론 개발 전문 벤처기업 아소아를 세웠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설립 후, 송수신기, 컨버터 등 드론의 핵심 기술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했고, 2017년 최초로 드론용 송수신기 및 전원 모듈을 출시했다.

특히 드론의 가장 큰 난제인 배터리의 한계를 자체 연구·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극복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일반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3∼4배 높아 장시간이 가능하다. 일반 배터리 드론은 30분 비행이 가능하지만, 아소아의 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비행 체공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소요 시간도 줄인 데다, 1천 시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해 배터리 교체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비행시간이 늘어나면 민·관·군의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대 50㎏까지 적재가 가능한 구난물품 수송 드론,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 드론, 인명 사고 발생시 골든 타임 확보를 위한 인명구조 드론 등 공공성에 초점을 맞춘 드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 기술의 발전을 통해 특수목적용 드론 활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드론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김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 아소아의 그간 주요 실적은.

"실적은 프로젝트, 연구개발 및 제품, 인증 등 각 분야에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프로젝트 분야에서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특수 목적형 드론'이다. 드론의 최대 단점인 연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수설계한 바디프레임과 고성능 데이터 송수신 모듈 탑재로, 장기체공 및 최고 수준의 비가시권 비행을 가능하게 해 민·관·군의 특수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제품 상용화라는 목표를 위해 두산DMI와 함께 꾸준하게 협업하고 있다.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수소연료전지드론의 선도기업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드론 및 RC(Radio Control) 시장에서 축적한 무선 송수신, 비행제어, 전원 관리 등의 핵심 기술들을 기반으로 고성능 첨단 드론의 핵심 부품(모듈)과 완성기체를 개발한 것이다. 드론 핵심 부품인 전원모듈과 송수신기 모듈을 비롯해 기체 프레임, 비행제어보드, 영상송수신 모듈, 무인항공기(소방드론, 수송드론, 정찰감시드론) 등 제품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인증 분야에서는 인천 로봇랜드에 제2공장과 제2사무실을 등록 했다. 제1공장은 일산에 있다. 직접생산확인증명서, 벤처기업인증, 기업부설 연구소, 품질 및 환경 경영, KC 인증 및 특허 등 다방면에서 아소아의 가치를 입증하고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자사의 경쟁력 있는 드론기술이 있다면.

"아소아는 일반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3∼4배 높은 이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해 기존 배터리 대비 장시간 비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일반 배터리를 활용하는 드론 비행이 30분 내외지만 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연료통 교체 및 짧은 충전 시간으로 인해 충전소요 시간도 줄여줄 뿐만 아니라 1천시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해 배터리 교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이 연료전지는 물을 전기분해할 때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는 화학작용을 역이용합니다. 용기에 충전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물이 생성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현재 2kW급 연료전지 파워팩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듈 패키지로 구성돼 연료전지 소재부터 스택 설계, 시스템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드론의 순간 고출력 대응을 위해 배터리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해 연료전지 스택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비상 착륙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소아의 연료전지 파워팩은 U 선형 디자인으로 설계돼 비행 중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며 추락시 내부 구성요소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김현수 아소아 대표가 수송드론 'ADT-2012 -1'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드론은 최대 30㎏의 물체를 수송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김현수 기자



- 개발 중인 기술을 소개한다면.


"드론의 세부 기술보다는 활용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먼저 드론 운용의 플랫폼에 대한 개발이다. 항상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문제점은 재난 및 재해 등 각종 사고 발생시 대응 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CCTV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고 예방 및 대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CCTV가 하나의 운용 플랫폼이 돼 일정 지역의 망을 구축했을 때 비로소 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공간정보의 활용, 감시정찰 등 특수 목적의 작은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드론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게 되면 드론의 활용 및 운용 등 비로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 및 4차산업혁명 분야 기업들의 기술융합을 통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아소아는 SK텔레콤과 두산DMI와 함께 드론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신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대형 유인드론 시장이다. 이미 다수의 공공기관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인데, 아소아도 관련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핵심인 드론의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SAFETY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실시간 비행 분석부터 즉각적인 비상 안전 운행을 위한 센서 삼중화 및 프로그램 이중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아소아 다운 출시를 위해 초석부터 단단히 다질 계획이다."


- 아소아의 향후 계획은.

"아소아는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개발에 주력했다. 완벽한 제품은 없지만 말씀드렸듯이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의 대가를 치른 시간이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통해 개발과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미 군, 경, 그리고 기관에서 아소아의 대표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주목하고 있고, 올해 출시 예정인 특수목적별 드론들 역시 많은 분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 현재 국내 드론 시장 진단과 미래를 전망한다면.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건설, 에너지, 농업, 통신, 촬영, 공공분야 외 여러 산업 분야에서 그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부 주도의 수요시장이 형성돼 있어 수요 시장이 성장 대비 턱없이 부족하고, 그로 인한 산업 육성 고착화 상태가 지속돼 드론 기업의 존속이 어려운 부분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는 법과 규제의 틀 안에서 제약을 받고 있고, 제약에서 자유로운 시장의 수요는 한정돼 있다.

특히 기술집약적인 드론 산업에서 요구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26년까지 4조1천억원으로 키우고 세계 상위 5위권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로드맵이 있는 만큼 공공수요 특화 드론 개발, 수출과 연계 강화, 드론 원천기술과 서비스의 균형 있는 육성만 된다면 향후 다방면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드론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다면.

"드론 관련 규제는 상당히 많다. 낮뿐만 아니라 야간 비행 규제도 많다. 비행캐스트 등은 불법으로 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소의 제약, 권역에 대한 제약이 있다. 이런 규제가 완화되면 수시로 테스트할 수 있어 드론 개발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드론 산업에 가장 필요한 국가적인 지원은.

"연구개발의 경우 단순 기술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과물을 구매 과정까지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타당성 실증을 생략한 상태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민간사업자 부담은 20~30%나 된다. 2~3년간 들인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판로를 걱정해야 한다. 알앤디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판로와 수요를 일으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김현수 아소아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 차기 드론 CEO에게 조언한다면.

"드론은 수많은 디바이스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드론을 직접 만들어보고, 드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의 지식을 알고 나서 비즈니스를 하면 된다. 막연하게 드론을 팔려는 것보다는 향후 영업적인 수요를 파악해보고 비즈니스에 나서라는 얘기다."


-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은 민간시장이 80%를 차지한다. 자국민에게만 팔아도 충분한 내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중국은 드론 기술이 뛰어나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오해다. 특수목적용 드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력이 더 높다. 대체 연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 보여주기식보다는 실효성을 중요시한다. 쓰임새가 되는 토론을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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